[노트펫] 하반신 마비로 기저귀를 찬 고양이가 장애 고양이의 삶도 가치 있다는 사실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입양조차 힘들었던 고양이가 좋은 집사 부부를 만난 덕분에 인스타그램 스타 고양이로 묘생역전(?) 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州) 로스앤젤레스 시(市)에 사는 피트니스 코치 사브리나 드 마테오(45)는 지난 2020년 11월 동물보호소의 인스타그램에서 생후 2주 된 하반신 마비 새끼고양이 ‘이퍼’를 처음 보고 반했다.
하지만 이퍼는 아무나 입양할 수 있는 고양이는 아니었다. 하반신 마비로 걷지도 못했고, 볼일조차 스스로 해결할 수 없어서 기저귀를 차야 했다. 게다가 사람 손으로 배를 눌러서 배설물을 빼줘야 했다.
이미 고양이 4마리를 키우고 있던 드 마테오와 남편 제임스(40)는 이퍼를 감당할 수 있을까 깊이 고민했다. 부부는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코로나19 팬데믹 중에 이퍼와 회색고양이 ‘피터’를 입양했다. 그러나 집사 부부를 가로막는 장애물은 시작에 불과했다.
임시보호자가 이미 이퍼를 인스타그램에 소개한 덕분에, 이퍼의 팬이 많았다. 팬들은 평범한 집사가 이퍼를 제대로 돌볼 수 있을지 회의적이었다. 집사는 “그들 중 일부는 이퍼의 입양 허가에 화냈다. 제임스와 내가 이퍼를 제대로 돌볼지 믿지 못했기 때문에, 우리가 스스로 증명해야만 한다고 느꼈다.”고 당시 심경을 털어놨다.
집사는 이퍼에게 기저귀를 채우고, 하루 2번 고양이의 방광과 대장을 손으로 눌러서 비워준다. 그녀는 “처음에 내가 그것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지 않았다. 하지만 연습 끝에 제2의 천성(습관)이 됐고, 한 번 하는 데 몇 초 밖에 걸리지 않을 정도가 됐다.”고 말했다.
그렇게까지 하면서 장애 고양이를 살게 하는 것이 고양이를 더 고통스럽게 만드는 것 아니냐는 부정적 시각도 있었다.
부부는 팬들을 위해서 이퍼의 인스타그램을 열고, 성장과정을 공유했다. 이퍼의 행복한 일상을 담은 영상을 직접 보면, 오해를 풀 수 있을 거란 자신감 때문이었다. 의심어린 시선으로 집사 부부를 바라보던 팬들도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고, 부부를 믿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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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2살이 된 이퍼는 팔로워 6만명을 거느린 스타 고양이로 부상했다. 간식 소리에 앞발로 달려가는 이퍼의 영상은 7300만회 이상 조회됐다. 계단에 경사로도 설치해서, 이퍼가 자유롭게 오갈 수 있게 만든 배려가 돋보인다.
집사는 “이퍼는 고통 속에 있지 않다. 이퍼는 아주 행복하다. 그것을 확인하기 위해 영상을 봐야만 한다. 다른 고양이들과 요구가 다를지도 모르지만, 이퍼의 삶은 살 가치가 있다.”고 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