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담요처럼 뭉친 털을 가진 길고양이가 털을 잘라내고, 작은 사자로 몰라보게 달라졌다. 외모 뿐만 아니라 삶도 역전했다. 구조한 지 1년이 되기 전에 좋은 집사를 만나서 행복한 노년을 보내고 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고양이 전문매체 러브미아우에 따르면, 한 주민이 지난 2021년 11월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州) 하노버 마을에서 털이 마치 담요처럼 뭉친 길고양이를 발견했다.
신고를 받은 요크 카운티 동물학대방지협회(SPCA)는 노란 고양이 ‘매티’를 구조하러 출동했다. 털뭉치가 너무 커서 매티를 고양이 케이지에 넣을 수 없어, 강아지용 케이지에 넣어서 데려와야 했다.
매티는 너무 큰 털 뭉치 때문에 거의 움직일 수 없었고, 낯선 사람들 때문에 잔뜩 겁을 먹고 불안해하는 상태였다. 그래서 SPCA 구조팀은 매티를 달래가면서 털을 잘라냈다. 털 무게만 2.5파운드(약 1.1㎏)에 달했다. 매티의 나이는 10살로 추정됐다.
요크 카운티 SPCA 보호소 수의학 책임자인 위크스 박사는 “매티는 수의사 경력 중에서 가장 심하게 털이 뭉친 동물이다. 뭉친 털이 너무 크고 무거워서 몸이 어디에 있는지조차 볼 수 없었다.”고 단언했다.
무거운 털을 잘라냈지만, 매티를 힘들게 하는 장애물은 더 남아있었다. 매티는 당뇨병을 앓고 있었다. 힘든 거리 생활과 10살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 당뇨병까지 있어서 매티가 입양될 가능성은 희박해보였다.
그런데 지난 6월 요크 카운티 SPCA가 매티를 소개한 페이스북 글이 반전의 계기가 됐다. 구조된 후 7개월간 매티의 털은 아름답게 자랐다. 더메스틱 롱헤어(Domestic Longhair) 고양이인 매티는 마치 사자의 갈기를 연상시키는 긴 털로, 몰라보게 달라졌다.
피츠버그 시(市)에서 동물구조단체 부회장으로 활동하는 동물병원 수의보조사 챈들러 스컬은 페이스북을 보고, 매티 입양을 결심했다.
스컬은 “고양이털이 그렇게 뭉친 것을 본 적 없었다. 사진을 보고 매티의 사연을 읽을 수밖에 없었다. 뭔가 매티에게 끌려서, 매티가 내 고양이가 될 거라고 마음속으로 알고 있었다.”고 그 당시를 떠올렸다.
사실 그녀도 몇 달 전 당뇨병에 걸린 고양이 ‘튤립’을 떠나보내고, 공허해하던 상태였다. 어린이가 없고, 돌봄을 받아야 하는 매티의 상황에 스컬은 집사로 안성맞춤이었다.
매티는 낯선 집에서 불안해했지만, 그녀가 지극정성으로 매티를 돌본 덕분에 금세 적응했다. 당뇨병에 경험 많은 스컬이 주사기로 밥을 먹이고, 유동식 식단을 챙겨준 덕분에 매티의 당뇨병도 호전됐다.
새 환경에 적응한 매티는 이제 작은 사자처럼 집사에게 군림하고 있다고 한다. 집사는 “우리는 이 다정하고, 자기주장이 강한 녀석이 행복한 노후를 보내며 장수할 거라는 희망에 차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