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허리케인 이언이 강타한 미국 플로리다에서 한 남성이 에어컨 실외기 위에 몸을 웅크린 고양이를 그냥 지나치지 않고 구조해, 박수를 받았다. 대피할 곳을 찾지 못해 폭우를 그대로 맞던 고양이는 허리케인과 같은 이름을 얻었다.
지난 29일(현지시간) 미국 피플지(誌)에 따르면, 마이크 로스(29)와 여자 친구 메건 크루즈 스카보는 플로리다 주(州) 네이플스 시(市)에 사는 부모님의 해변주택 근처에서 차를 몰고 가던 중이었다.
보니타 해변 인근에서 황색 얼룩고양이 한 마리가 강풍과 폭우로 불어난 물을 피해서 이웃집 에어컨 실외기 위에 몸을 웅크리고 있었다. 홍수는 피할 수 있었지만, 비바람을 피할 지붕은 없어 맨몸으로 비를 그대로 맞고 있었다.
이를 본 로스는 차에서 내려서, 무릎 높이로 불어난 물을 헤치고 맨발로 걸어갔다. 그리고 그는 실외기 위에 앉은 고양이를 조심스럽게 안고, 차로 돌아왔다.
My boyfriend saving a cat from flood waters near Bonita Beach. #HurricaneIan #Naples #Bonita #FortMyers pic.twitter.com/BlBC9P1rdy
— Megan Cruz Scavo (@MeganScavo) September 28, 2022
여자 친구는 지난 29일 트위터에 고양이 구조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은 30일 현재 360만회 이상 조회됐다. 한 누리꾼은 “당신의 남자 친구는 영웅이다.”라고 칭찬했다.
허리케인이 잦은 플로리다에서 길고양이를 구조한 집사들도 갈채를 보냈다. 한 집사는 “허리케인 고양이는 플로리다의 오랜 전통이다. 몇 년 전(2017년) 허리케인 어마 당시 우리 고양이 ‘트라이팟’을 주웠다. 지금은 트라이팟 없는 집을 상상할 수 없다.”고 댓글을 남겼다.
고양이는 현재 로스의 가족과 함께 지내고 있다. 원래 주인이나 새 주인을 찾지 못하면, 로스 가족이 키우기로 했다고 한다. 허리케인의 이름을 따라서 고양이에게 ‘이언’이라고 이름 붙였다.
We're hunkered down! Our animals are safe w/staff on site to see them through the storm.
— SunkenGardens (@SunkenGardens) September 28, 2022
The flamingos are having a hurricane party in the bathroom; eating, drinking, & dancing.
Stay safe out there! pic.twitter.com/ejCuuRUdma
한편 4급 허리케인 이언이 플로리다 주에 상륙하기 전에 동물원 주탬파의 동물들은 동물원 동물사에 인접한 건물 안으로 대피했다. 또 휴양도시 세인트피터즈버그에 있는, 10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정원 성큰 가든스는 홍학을 화장실로 대피시킨 사진을 공개해서 화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