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어미 잃은 새끼 보브캣이 야생동물센터에서 울음을 그치지 않자, 육아 고수 고양이가 나서서 새끼 보브캣을 품었다.
지난 5일(현지시간) 고양이 전문매체 러브미아우에 따르면, 고양이 구조단체 스파이시 캣츠 레스큐에서 황색 고양이 ‘허니번’은 친자식을 포함해서 많은 새끼 길고양이들을 길러낸 육아 고수다.
거리에서 구조된 허니번은 차분한 심성 덕분에 수많은 새끼고양이들을 키웠다. 스파이시 캣츠 레스큐의 회장 캐롤라인은 “허니번은 가장 감정 기복이 없는 고양이다. 그 어떤 것에도 당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단체가 허니번을 육아에서 해방시켜주려던 순간에 특별한 새끼고양이가 찾아왔다. 태어난 지 6주 밖에 안 된 새끼 보브캣(붉은스라소니)이 울음을 그치지 않는다고 도와달라는 요청이었다.
밀스톤 야생동물센터는 어미 잃은 보브캣을 맡았는데, 새끼 보브캣이 계속 울어서 걱정이 많았다. 배가 고픈 것도 아니고, 아픈 것도 아니었다. 엄마와 떨어져서 외로운 탓이었다.
케어링 핸즈 동물병원의 수의사 팀 펠츠는 외로운 새끼 보브캣에게 고양이를 붙여주자는 아이디어를 냈고, 밀스톤 야생동물센터는 스파이시 캣츠 레스큐에 도움을 청했다.
그래서 허니번이 새끼 보브캣의 임시보호자로 발탁됐다. 캐롤라인은 “허니번은 쉬운 선택이었다. 모성애가 강하고, 과거에 새끼고양이 수십 마리를 길렀기 때문이다.”라고 단언했다.
둘의 첫 만남은 단번에 성공했다! 새끼 보브캣은 허니번을 보자마자 먼저 다가가서 허니번의 냄새를 맡았다. 그리고 얼굴을 부비면서 가르랑거렸다. 캐리어에 앉아있던 허니번도 가만히 기다려주다가 보브캣의 발길을 순하게 받아줬다. 그날부터 새끼 보브캣의 울음이 뚝 그쳤다.
둘은 꼭 붙어 지냈다. 새끼 보브캣은 허니번을 꼭 안고, 곁에서 떨어지질 않았다. 새끼 보브캣은 허니번을 보고 따라서 그루밍도 하고, 고양이처럼 밥을 먹었다. 허니번도 새끼 보브캣의 심한 장난을 모두 받아줬다.
캐롤라인은 “내일이면, 둘이 함께 지낸 지 일주일째다. 서로 껴안고, 같이 밥 먹고, 잠도 같이 잔다. 새끼 보브캣이 항상 허니번에게 놀아달라고 조른다.”고 귀띔했다.
둘이 언제까지 함께 지낼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다만 새끼 보브캣이 자라서 자연으로 돌아갈 때까지 허니번은 곁에서 든든한 엄마 노릇을 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