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국내 최초 동물복지형 보호소 온센터 개관 이후, 2022년 고양이 전문 보호소 열어
[노트펫] 동물단체 동물자유연대가 지난 18일 경기도 파주에 단체의 두번째 동물보호시설 온센터 ‘온캣(ON CAT)’을 개관했다.
온캣은 고양이만을 위한 선진형 보호시설로서 국내에서는 처음 선보인다. 온캣은 3,667m²의 대지 위에 연면적 933m², 4개의 건물로 이루어져 있다.
고양이 보호 공간을 기본으로 입양상담실, 교육실과 같은 시민 소통 공간을 설치했으며, 넓은 잔디 운동장과 고양이를 위한 캣티오(발코니)를 조성하는 등 기존 시설과 차별점을 두고 있다.
동물자유연대는 지난 2013년, 남양주에 반려동물복지시설 온센터(대지 면적 4,841m², 건축 연면적 1,900m²)를 건립해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선진화된 동물보호소의 기준을 제시했다.
온센터 건립 이후 10여 년 동안 약 2000마리 가량의 위기에 처한 동물들이 입소했다. 일부는 새로운 가정을 찾았으며, 가족을 찾지 못한 동물은 생을 마감할 때까지 온센터에서 평생 돌봄을 받았거나 받고 있다. 어떤 동물에게는 일생을 보내는 집이 될 수도 있는 공간이기에 동물의 정서적 만족감을 최우선의 운영 기준으로 삼았다.
이번에 개관한 온캣 역시 동물자유연대의 이 같은 철학 아래 세워졌다. 고양이 만의 특화된 돌봄을 제공하기 위해 필요한 시설이었다는 설명이다. 동물자유연대는 "특히 고양이는 예민하고 변화에 민감한 동물이기 때문에 개와 같은 건물에서 보호하는 것이 고양이에게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방마다 설치된 캣티오는 고양이가 안전하게 야외의 햇빛과 바람을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 개별 묘사와 함께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넓은 놀이 공간과 고양이가 드나들 수 있는 정원이 조성된다.
동물자유연대는 "2009년 동물자유연대가 선진형 동물보호시설인 온센터 건립을 기획하던 당시에만 해도 건립 성공에 대한 기대보다는 실패의 우려가 많았다"며 "그러나 많은 시민들의 지지와 후원을 통해 2013년 온센터를 개관함으로써 한국 사회에서도 동물복지형 보호소의 건립과 운영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증명했다"고 밝혔다.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보호소에 들어온 구조 동물도 생존만을 위한 돌봄을 넘어서 복지를 충족해야 한다는 가치에 많은 분들이 공감한 결과 시민들의 참여로 보호소를 완성한 점이 뜻깊다"며 "복지형 보호시설이 동물자유연대나 특정 단체에 한정하지 않고 확산될 수 있도록 사회적인 관심과 참여가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