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스웨덴 동물원에서 맹독성 킹코브라가 관람객이 보는 앞에서 천장 조명 틈새로 탈출해, 동물원이 시설 일부를 폐쇄하고 독사를 찾고 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와 피플지(誌)에 따르면,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에 있는 동물원 스칸센 아쿠아리움은 동물원에 들어온 지 며칠 된 킹코브라가 지난 22일 탈출해서 시설 일부를 폐쇄했다고 밝혔다.
몸길이 8피트(약 2.4m)의 킹코브라 ‘바스 경(卿)’은 조명 고정장치 틈새로 머리를 밀어 넣은 후, 동물원 관람객들이 보는 앞에서 유유히 탈출했다. 관람객이 킹코브라를 촬영한 덕분에 탈출이 곧바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은 동물원 직원이 화재경보기를 울려서 관람객들을 대피시켰다. 동물원은 하수관 검사용 특수 카메라로 수색에 나섰지만, 시설이 큰 탓에 아직까지 킹코브라를 찾지 못했다.
동물원은 킹코브라의 이름을 바스 경에서 헝가리 탈출 마술사 후디니로 바꿨다. 바스는 스웨덴어로, 쉭쉭 소리를 의미한다.
스칸센 아쿠아리움은 몇 년 전에 천장 조명을 뜨거운 적외선 등에서 차가운 LED(발광 다이오드) 조명으로 교체했는데, 그게 실수였다. 더 작은 킹코브라도 그 파충류사에 살았지만, 조명의 열기 때문에 조명 가까이 가지 않았다고 한다.
스칸센 아쿠아리움은 페이스북에서 “(도착한 후 비로소) 안전하다고 느낀 뱀이 호기심으로 (천장 조명을) 탐색하다가” 도망쳤다고 설명했다. 화재경보기 소리에 놀라서 킹코브라가 현재 숨어있는 것으로 짐작했다.
동물원은 킹코브라가 잠잠해지면 탐색에 나설 것이라며, 주위를 조용하게 만들어 킹코브라가 나오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킹코브라는 아시아 열대국가에 서식하는 파충류기이 때문에 현재 10℃대인 스톡홀름 기온에서 밖으로 나가진 않았을 것으로 동물원은 추정했다. 며칠간은 버티겠지만, 기간이 길어지면 생존을 장담할 수 없다고 동물원은 우려했다.
한편 킹코브라는 독사 중에서 가장 긴 뱀으로, 공격을 받으면 맹독성 독니를 드러내고 몸을 꼿꼿하게 세운다. 몸을 세운 킹코브라는 성인과 눈을 맞출 정도라고 한다. 다만 사람을 피해 숨는 경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