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지난주 전 세계 스키 선수들이 모인 알프스에서 누구도 예상치 못한 다크호스가 등장했다. 이탈리아 인근 마을에 사는 회색 개 한 마리가 느슨한 스키계에 긴장감과 함께 큰 웃음을 줬다.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동물전문매체 더 도도에 따르면, 지난 5일 이탈리아 북부 휴양지 보르미오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알파인스키 월드컵 남자부 슈퍼-G 경기에서 프로 스키 선수들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경쟁자가 등장했다.
회색 개 한 마리가 스키 슬로프 옆에서 갑자기 뛰어들어, 스키 선수와 같이 질주하기 시작했다. 중계카메라들이 선수 대신에 그 개를 찍기 시작했고, 진행요원들은 그 개를 잡으려고 경기장에 뛰어들었지만, 미끄러운 슬로프와 빠른 속도 탓에 개를 놓쳤다.
지켜보던 관객들은 물론 긴장한 선수들도 아마추어 댕댕이 선수 덕분에 함박웃음을 웃었다. 그 개는 가파른 경사에 미끄러지면서도 완주 의지를 다졌지만, 결승점을 밟지 못하고 샛길로 빠졌다. 개의 난입 때문에 경기는 잠시 중단됐지만, 사실상 경기의 우승자는 그 개였다.
오스트리아 스포츠 방송 ORF 스포트는 지난달 29일 “특이한 경주 참가자. 보르미오 슈퍼-G 트랙에서 개가 길을 잃었다. 네 발의 선수가 최단 시간에 가던 중 결승점을 아깝게 놓쳤다.”며 영상을 공유했다. 이 영상은 9일 현재 215만회 넘게 조회됐다.
한 누리꾼은 “내가 본 중에서 최고로 빠른 속도광”이라고 폭소했다. 다른 누리꾼도 “감속이 아주 멋지다.”고 칭찬했다. 개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또 다른 누리꾼은 “보기에 재밌을 수 있지만 개는 당황하고 있다.”고 걱정했다.
알고 보니 그 개는 스키 경기를 지켜보던 관객의 반려견으로 드러났다. 이탈리아 알파인 스키팀 대변인은 “그 개는 조금 피곤하지만 괜찮다. 보르미오에 사는 주인 품으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한편 알프스 산계는 이탈리아, 스위스, 프랑스, 오스트리아에 걸쳐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