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하얀 개가 네바다 사막에서 코요테 무리와 함께 생활하다가 주민들의 도움으로 구조됐다. 그 개가 야생생활에도 불구하고 사람에게 공격성을 보이지 않아서 화제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폭스5 지역방송에 따르면, 네바다 주(州) 헨더슨 시(市) 주민들은 지난해 몇 달간 네바다 사막에서 코요테 무리와 함께 다니는 하얀 개를 지켜보면서 안타까워했다.
누군가 고스트를 구조하려고 다가가면, 고스트는 귀신처럼 사라졌다. 그래서 주민들은 그 개를 ‘고스트’라고 불렀다. 주민들은 지도까지 그려가면서 고스트의 동선을 공유해, 구조하려고 애썼다.
지난해 7월 소셜 미디어를 통해서 고스트의 이야기가 처음 등장하면서, 고스트의 사연이 널리 알려졌다. 동물구조단체 서던 네바다 트래핑팀(SNTT)이 직접 구조에 나섰다.
SNTT의 수잔 맥멀렌은 “고스트가 사막에 버려진 지 7~8개월 정도 된 것으로 보인다. 어찌됐든 코요테 무리가 고스트를 받아줬다. 고스트는 실제로 코요테들과 같이 돌아다니고, 먹었다.”고 설명했다. 누군가 사막에 버린 강아지를 코요테 무리가 받아주고, 기른 셈이다.
단체는 고스트를 지켜보다가, 다리를 다친 것을 알고 구조를 서둘렀다. 맥멀렌은 “어느 날 고스트가 다리를 절뚝거리기 시작했다. 코요테들이 고스트를 공격할 수 있어서 걱정됐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단체는 지난 1월말 고스트를 음식으로 꾀어서, 구조에 성공했다. SNTT의 폴리티미 존디로스-패럴은 “고스트가 덫에 들어갔을 때, (반항하지 않고) 바로 앉았다. 고스트도 안도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다행히 고스트는 야생에서 자랐지만, 사람을 잘 따르고 좋아했다. 고스트는 사람에게 전혀 공격성을 보이지 않았다. 존디로스-패럴은 “고스트는 다정하고 사랑스러운 개다. 사람에게 가까이 다가가서 쓰다듬어주길 원한다. 안아주는 것도 좋아한다.”고 귀띔했다.
물론 야생생활의 후유증도 있었다. 싸움으로 얼굴에 상처가 있고, 발가락이 부러졌다. 눈과 귀도 감염된 상태였다. 맥멀렌은 “고스트의 뱃속에 돌덩이들이 있었다. 배가 고파서 돌을 먹은 것 같다. 고스트가 또 다른 수술을 받지 않도록 돌들이 자연스럽게 배설되길 기다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야행성 생활방식을 바꾸는 것도 숙제다. 맥멀렌은 “목줄과 이동가방 훈련을 받지 못했다. 그리고 고스트가 밤에 자지 않고 서성거린다. 야간이 고스트에게 힘든 시간이다.”라고 말했다.
고스트가 치료를 다 받고, 기본 훈련을 마치면 좋은 가족을 찾아줄 계획이다. 존디로스-패럴은 “고스트가 최고의 반려견이 될 거라고 믿는다. 구조된 개들은 사람에게 감사할 줄 알기 때문이다. 개들도 고마움을 느낀다.”고 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