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미국 네바다 사막에서 코요테 무리와 어울리던 개가 알고 보니 주인을 잃어버린 반려견으로 밝혀졌다. 그 개를 구조한 사람과 원래 주인 사이에 양육권 분쟁까지 벌어진 끝에 개가 주인 품으로 돌아갔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에 따르면, 네바다 사막에서 코요테가 기른 강아지로 유명한 4살 불테리어 믹스견 ‘헤이디스’는 마침내 뉴멕시코 주(州) 라스베이거스 시(市) 집으로 돌아갔다.
작년 7월부터 네바다 주 헨더슨 시 주민들은 코요테 무리와 함께 돌아다니는 개를 목격하고 ‘고스트’라고 불렀다. 동물구조단체 서던 네바다 트래핑팀(SNTT)의 수잔 맥멀렌이 그 개를 구조해서, 새 주인을 찾아주는 과정에 진짜 주인이 나타난 것이다.
미국 전역에 코요테와 함께 떠돌아다니는 개의 뉴스가 방송되면서, 카바다 가족이 방송을 보고 맥멀렌에게 연락했다. 하지만 맥멀렌은 헤이디스가 아니라고 카바다 가족에게 전했다. 카바다 가족이 맥멀렌을 찾아가면서 언쟁이 벌어졌고, 경찰이 출동했다.
결국 양육권 분쟁에 경찰이 개입했다. 지난 4일부터 소유권이 확실해질 때까지 비영리단체 동물재단이 하얀 개를 맡아서 돌봤다.
카바다 가족은 태어난 지 5개월 무렵의 강아지 사진, 동영상, 서류 등을 제출해서 증명했다. 실종된 헤이디스를 찾으려고 노력한 과정이 증거자료에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동물재단 대변인 켈시 피지는 “이 개가 그들의 반려견이란 증거가 많았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헤이디스는 카바다 가족을 보자마자 꼬리를 흔들면서 달려들었다. 아들과 딸은 울면서 헤이디스를 껴안았다. 옆에서 지켜본 피지 대변인은 “아주 감동적인 재회였다. 가족을 보자마자 달려가서 가족의 팔에 뛰어들었다.”고 전했다.
크리스티 카바다는 “지난주는 끔찍했다. 가슴이 조이는 듯 하고 불안했지만, 헤이디스가 우리를 알아본 순간 모든 것이 날아갔다. 마음이 사랑으로 충만하다.”고 감사했다.
그러나 맥멀렌은 그 개가 헤이디스가 아니라 고스트라고 주장하면서, 양육권 싸움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예고했다. 경찰이 개입하기 전까지 하얀 개를 맡았던 동물구조단체 아모르 펠루도도 포기하지 않고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