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지난 23일 서울어린이대공원 동물원에서 탈출해 도심을 활보하다 붙잡힌 2019년생 수컷 그랜트 얼룩말 '세로'의 사연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세로는 부모를 잃고 반항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서울시설공단 공식 유튜브 계정에 '얼룩말 세로의 이야기'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시됐다.
게시된 영상에 따르면 '엄마, 아빠 껌딱지'라고 불릴 정도였던 세로는 부모를 잃은 후 집에도 안 들어오고 캥거루와 싸우기도 하는 등 반항을 시작했다. '더 이상 가출 안 한다'는 자막이 나오기도 한다.
이에 사육사들은 외로운 세로를 달래주기 위해 손으로 먹이를 먹여주고 무료하지 않게 나무 장난감도 주는 등 특별한 애정을 쏟았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세로는 23일 오후 2시 40분쯤 나무 울타리를 부수고 동물원에서 탈출했다.
20여 분간 차도와 주택가를 활보하던 세로는 이후 동물원에서 약 1km가량 떨어진 구의동의 한 골목길에서 마취총에 맞은 뒤 탈출 3시간 30여 분 만에 동물원으로 돌아왔다.
세로는 전담 수의사와 사육사의 보살핌 속에 안정을 되찾고 현재 휴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어린이대공원 측은 재발 방지를 위해 상반기 예정했던 시설물 개·보수 시기를 앞당겨 어린이날 전까지 재발 방지를 위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세로는 당분간 안정을 취한 후 시설물 보수가 완료된 이후 방사장에 모습을 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