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미국에서 7년간 실종된 노령견이 숨을 거두기 한 달여 전에 주인과 마지막으로 재회했다. 노령견은 주인 품에서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7일(현지시간) 미국 지역일간지 더 스테이트에 따르면, 16살 노령견 ‘너겟’은 지난 2월초 사우스캐롤라이나 주(州) 뒷골목에서 다리를 절뚝거리면서 돌아다니다가 구조됐다.
햇수로 무려 8년 만에 견주 제시 스프링어의 품으로 돌아왔다. 감동적인 재회는 너무 짧게 끝났다. 견주는 지난 4일 오후 12시 30분경 너겟이 무지개다리를 건넜다고 슬픈 소식을 전했다.
견주는 “무거운 마음으로 너겟이 하늘로 돌아갔다고 알린다. 너겟의 마지막 몇 주간 나와 함께 집에서 보낼 수 있도록 너겟을 집으로 보내준 젠과 앤젤라(그쉬와인드)에게 영원히 감사한다.”한다고 밝혔다.
너겟은 주인과 두 달도 채우지 못하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너겟을 구조한 유기견단체 캐롤라이나 러빙 하운드 레스큐는 “제시를 생각하면 가슴이 무너진다. 수년간 너겟을 그리워한 후에 너겟과 함께 한 시간이 너무 짧았다.”고 애도했다.
누리꾼들도 조의를 표했다. 한 누리꾼은 “너겟이 집에 돌아가서 감사하다. 안전하고 사랑 받는 집에서 엄마와 같이 마지막 몇 주를 보내서 감사하다.”고 위로했다.
견주는 지난 2015년 12월 뉴멕시코 주 파밍턴 시(市) 집 마당에서 너겟을 잃어버렸다. 그리고 무려 8년이 지난 2월 중순경 그녀는 댈러스포트워스 국제공항에서 늙고 병든 너겟을 품에 안고 오열했다. 이를 지켜본 사람들도 함께 울면서, 공항이 눈물바다가 됐다.
그 오랜 시간 너겟이 어떻게 집에서 1700마일(2736㎞) 떨어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까지 갔는지 알 순 없다. 지난 2월 초 한 여성이 차를 마시다가, 심한 악취를 풍기는 너겟을 보고 구조했다.
구조 당시 너겟의 몰골은 처참했다. 발톱은 길게 자랐고, 귀는 감염됐으며, 노령견에게 흔한, 근육이 빠진 상태였다. 캐롤라이나 러빙 하운드 레스큐가 너겟의 마이크로칩을 스캔해서 주인의 연락처를 확인하고 전화했다.
눈물의 재회 후 너겟은 견주와 함께 비행기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다. 견주는 너겟을 정성스럽게 돌봤지만, 죽기 전 며칠간 식음을 전폐했다. 죽음을 직감한 너겟은 뭐든 먹이려는 견주에게 마치 “엄마. 마지막 인사를 할 때가 됐어요.”라고 말하는 것처럼 슬픈 눈으로 봤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