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미국 알래스카 섬에서 잃어버린 반려견이 바다 건너 241㎞ 떨어진 본토에서 발견됐다. 북극곰이나 바다표범 같은 야생동물에게 물린 영광의 상처와 함께 무사히 주인 품으로 돌아왔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CBS뉴스에 따르면, 미국 알래스카 주(州) 세인트로렌스 섬에 사는 맨디 아이워간은 지난 3월에 1살 오스트레일리언 셰퍼드 ‘나누크’와 반려견 ‘스타라이트’를 잃어버렸다. 스타라이트는 몇 주 뒤에 나타났지만, 나누크는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실종 한 달 후에 알래스카 주 웨일스 시(市) 주민이 떠돌이 개의 사진을 올리고 주인을 찾았다. 견주의 아버지가 사진을 보고 딸에게 바로 연락했다.
견주는 “아빠가 나에게 연락해서 웨일스에 나누크 닮은 개가 있다고 알려줬다. (페이스북에서 사진을 보고) ‘말도 안 돼! 우리 강아지야! 나누크가 웨일스에서 뭐하는 거지?’라고 놀랐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세인트로렌스 섬 갬벨 시에 사는 나누크가 어떻게 베링해 건너 150마일(241㎞) 떨어진 알래스카 도시 웨일스까지 갔는지는 미스터리다. 다만 베링해에 유빙(流氷)이 많아서 바다를 떠다니는 얼음을 타고 본토까지 건너갔을 수도 있다. 베링해 북부는 9월에 얼어서 7월에 녹지만, 남부는 1월에 얼어서 3월에 녹는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세인트로렌스섬에서 러시아로 넘어가지 않고, 미국 본토로 건너간 점이다. 러시아와 거리는 53마일(85㎞)로 훨씬 더 가깝지만, 러시아로 건너갔다면 영영 찾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견주와 딸 브루클린은 비행기를 타고 웨일스로 날아가서, 기쁨의 재회를 했다. 견주는 나누크를 집에 데려오기 위해서 그동안 쌓은 마일리지를 탈탈 털었다.
나누크의 다리가 부어오르고, 정체불명의 동물에게 물린 자국만 빼면 나누크는 건강했다. 바다표범이 물었거나 북극곰이 물었을 수도 있다. 견주는 “(야생동물) 울버린인지, 바다표범인지 아니면 작은 나누크(북극곰)인지 모르겠다. 물린 자국이 정말 컸다.”고 말했다. 나누크는 시베리아 에스키모 알류트 말로 북극곰이란 뜻이다.
이어 견주는 “어떻게 나누크가 웨일스까지 갔는지 모르겠다. 나누크가 사냥하다가 얼음 위로 올라갔을 수도 있다. 바다표범이나 새를 사냥했을 거라고 확신한다. 나누크는 영리한 데다 평소 원주민 음식을 먹기 때문이다.”라고 자랑스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