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회사 근처에서 어린 길고양이를 만나 친해진 회사원이 결국 입양까지 하게 된 사연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5월 27일 유튜브에는 "내가 어미 잃은 길냥이를 입양한 이유"라는 이름의 영상이 올라왔다.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지안 씨는 평소와 같이 늦은 시간 퇴근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디선가 날카로운 아기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어둡고 비가 내리는 날이었기 때문에 아무리 찾아봐도 고양이는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지안 씨는 집에 돌아갔는데. 바로 그다음 날 똑같이 퇴근 시간에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렸다.
마침내 주차장 자동차 바퀴 사이에 작은 아기 고양이 한 마리가 웅크리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목이 쉬도록 우는 모습이 가여워 지안 씨는 편의점에서 캔 사료를 하나 사다 줬는데.
사람에 대한 경계가 심하면서도 배가 고파 계속 망설이던 녀석은 지안 씨가 자리를 피하자마자 허겁지겁 밥을 먹었다고.
그렇게 지안 씨와 길고양이의 인연이 시작됐다. 지안 씨는 "처음엔 어미와 함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항상 혼자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 뒤로 하루 이틀 밥을 챙겨주다 보니 점점 고양이도 경계심을 풀고 지안 씨와 가까워졌다. "천천히 좁혀지는 거리만큼 마음도 가까워지고 서로 빠져든 것 같았다"는 지안 씨.
그러던 어느 날 마침내 계단에 나란히 앉아 있던 고양이를 조심스레 쓰다듬어 봤는데. 그동안 혹시 어미가 나타나지 않을까 싶어 만지지 않았는데 처음으로 손길이 닿는 순간이었다.
아기 고양이는 난생처음 느껴보는 사람의 손길이 낯설었는지 당황스러워했는데. 하지만 점차 지안 씨에게 등을 내주더니 애교도 부리고 놀자고 떼쓰는 모습이 '개냥이'가 따로 없었단다.
사실 지안 씨는 오랜 시간 키우던 유기견 시츄를 심장병으로 떠나보내고 마음의 상처를 받아 다시는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겠다고 다짐했었다.
과연 이 고양이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었지만 한편으론 주차장에서 생활하는 고양이가 혹시나 사고라도 당하지 않을까 늘 걱정됐다고.
하루는 지안 씨가 일하는 동안 고양이는 무엇을 하고 있을지 궁금해 카메라를 설치해 봤는데. 영상 속 고양이가 지안 씨가 나간 문만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는 모습을 보곤 울음을 터트려 버렸단다.
"제가 입양 고민을 하는 동안 고양이는 매일 혼자 저만 기다려 왔을 생각을 하니 마음이 아프고 미안했다"는 지안 씨. 결국 고양이에게 '참치'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입양하기로 결심했다.
이어 "그동안 일만 하며 앞만 보고 달리느라 무미건조한 삶을 살고 있었다"며 "참치를 입양한 이후로는 매일 웃으면서 재밌게 살고 있다"고 말했다.
참치도 자신의 가족이 돼준 지안 씨에게 보답하는 듯 매일 애교부리며 밥도 잘 먹고 양치, 목욕도 잘하는 효자가 따로 없다고.
영상을 접한 사람들은 "참치가 집사님을 선택한 이유=운명!" "따뜻하고 아름다운 영상입니다" "참치 정말 순둥이가 따로 없네" "세상 복 다 받으시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
주차장에서 발견했을 때 태어난 지 60일 정도 돼 보였던 참치는 지안 씨와 함께 지내며 어느새 1살이 됐다.
지안 씨는 "참치가 스트릿 시절 굶었던 기억 때문인지 식탐이 엄청나다"며 "중성화 이후 식탐이 더 강해져서 한동안은 제가 싱크대에 서서 밥을 먹어야 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참치야, 내가 너의 엄마가 돼준다는 약속 평생 지킬게. 힘들었던 길 생활 버텨줘서 기특하고 이렇게 건강하게 자라줘서 고마워. 매일 행복한 추억 만들자. 사랑해"라며 훈훈한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