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미국에서 동네 길고양이가 산책하던 반려견을 졸졸 따라다니면서 친구 삼더니, 매일 견주 집까지 놀라갔다. 견주가 둘의 우정을 응원한 끝에 길고양이를 직접 키우기로 결심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동물전문매체 더 도도에 따르면, 케이와 남자친구는 매일 반려견 ‘코코넛’을 산책시키는 데, 하루는 고양이 한 마리가 졸졸 따라왔다.
그녀는 “코코넛이 고양이 냄새를 맡자, 고양이가 바닥에 등을 대고 굴렀다. 고양이가 야옹 울자, 코코넛도 기분 좋게 그르렁거리면서 고양이를 예뻐했다.”고 첫 만남을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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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고양이는 동네에서 유명한 길고양이로, 동네 주민들이 돌봐주고 있었다. 케이는 “모두가 그 길고양이를 부르는 이름이 따로 있다. 우리는 ‘버바’라고 이름을 붙였다.”고 말했다.
그날부터 버바는 매일 코코넛의 산책에 따라왔다. 코코넛의 집을 안 고양이는 집에도 놀러오기 시작했다. 견주는 “우리가 밖으로 나온 소리를 들으면, 버바가 울타리를 뛰어넘는다. 그러면 둘이 바로 같이 논다. 거의 매일 버바가 코코넛이랑 놀려고 찾아왔다.”고 귀띔했다.
케이는 고양이 2마리를 기르는 집사이기도 하다. 반려견 코코넛은 케이의 고양이들과도 같이 놀려고 해봤지만, 고양이들은 코코넛의 우정을 도도하게 거절했다. 외로운 코코넛 앞에 버바가 나타난 것이다.
견주도 둘의 우정을 응원했다. 케이는 “둘 다 사랑과 우정을 찾았던 것 같다. 둘이 서로를 만나서 정말 행복하다.”고 기뻐했다.
견주는 도도한 고양이들 때문에 그동안 길고양이 버바를 집에 들이길 주저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 버바를 키울 결심을 하고, 버바가 집안을 탐색하도록 허락했다. 버바가 편안하게 집안을 구경할 수 있도록, 반려견과 고양이들을 방에 분리시킨 후 버바를 초대했다.
야외에서 사는 데 익숙한 버바는 집안에 들어오자 불안해했다. 밖에 내보내달라는 듯 문 앞에서 울기도 했다. 케이는 집안에서 밥을 줘서, 집이 익숙해지도록 훈련시키고 싶었다. 하지만 버바는 차고에서만 식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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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간 노력한 끝에 버바는 지난 5월 어느 날 케이네 집에서 밥도 먹고 푹 잤다. 저녁 내내 집안에 머물다가, 테라스 소파에서 아침까지 잤다. 버바가 내키는 대로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게 한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
다만 마지막 장애물이 남았다. 안타깝게도 케이의 고양이들은 버바와 사이좋지 못했다. 버바도 집고양이가 되려면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케이는 “나는 아직 노력 중”이라며 고양이들이 친구가 돼서 버바가 집고양이가 되는 날이 오길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