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고양이에게 우산을 씌워주는 집사의 모습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12일(현지 시각)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비 오는 날 산책하는 고양이를 위해 우산을 들고 뒤따르는 집사의 영상을 소개했다.
영국 잉글랜드 남부 버크셔주에 사는 18살 고양이 '스머지(Smudge)'의 보호자 세비지(savage)는 최근 반려묘 전용 인스타그램 계정에 "우산은 하나뿐"이라는 글과 함께 한 편의 영상을 게시했다.
@smudgeandfriends we only have one umbrella #smudgeandfriends #cattok #fatcatlife #dailywalk #catweightloss #cutecat #elderlycat ♬ original sound - officialmyramusic
공개된 영상 속에는 세비지의 연인인 맷(Matt)과 스머지가 함께 산책하는 모습이 담겼다.
비 내리는 산책길을 여유롭게 걷고 있는 스머지. 그런 스머지의 바로 옆에는 맷이 우산을 들고 따라오고 있는데.
행여 스머지가 비를 맞을까 발걸음 맞춰 걸으며 우산을 씌워주고 있다. 정작 우산을 쓰지 못한 맷은 내리는 비에 옷이 다 젖은 모습이다.
해당 영상은 290만 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며 화제가 됐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내 미래의 연인도 나의 반려묘를 이렇게 사랑으로 대해줬으면 좋겠다", "여왕 같은 고양이의 걸음과 태도!", "17초에 담긴 집사의 삶", "동화 같은 장면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보도에 따르면 몇 년 전 세비지가 스머지를 입양했을 때, 녀석은 체중이 22파운드(약 9.97kg)나 나가는 플러스 사이즈 고양이로, 관절염을 앓고 있었다.
세비지와 맷은 수의사와 상담 후 스머지가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체중을 감량할 수 있는 계획을 세웠다.
그들은 스머지가 정원을 천천히 걷는 산책을 하도록 했다. 그런데 평소에는 산책을 즐기는 녀석이 비가 오는 날에는 밖에 나가는 걸 거부해 우산을 씌워주기로 했단다.
심술궂은 얼굴과 마지못해 뒤뚱뒤뚱 걷는 스머지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은 틱톡에서 입소문을 탔다. 이제 6만 2천여 명의 팔로워가 스머지의 체중 감량을 응원하고 있다.
처음 산책을 시작했을 때 스머지는 40야드(약 36m) 길이의 정원을 왕복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꾸준한 산책 덕분에 이제 녀석은 그 거리의 3배를 걸을 수 있게 됐고, 오르막길도 걷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제 녀석의 체중은 18.5파운드(약 8.3kg)로 줄었다.
세비지는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맷과 나는 항상 우리가 스머지의 하인이라고 농담하곤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맷도 관절염이 있어 스머지를 계속 걷게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며 "그는 궂은 날씨에도 스머지를 행복하게 해줄 방법을 찾기 위해 매우 동기 부여돼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