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도둑한테도 꼬리 친다는 천사견 골든 리트리버의 명성에 걸맞은 사건이 미국에서 벌어졌다. 골든 리트리버 반려견이 견주의 자전거를 훔친 도둑을 쫓아가서 반기자, 도둑이 훔치다 말고 잠시 시간을 내서 반려견을 쓰다듬어주고 갔다고 미국 NBC 샌디에이고 지역방송이 지난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 백인 남성은 지난달 15일 오후 10시 40분경 캘리포니아 주(州) 샌디에이고 시(市) 퍼시픽 비치 해변 주택가 차고에서 1300달러(약 169만 원) 상당의 고급 자전거를 몰래 훔치던 중 집 주인의 반려견에게 덜미(?)를 잡혔다.
골든 리트리버 반려견은 꼬리를 치며 달려와서 도둑을 반겼다. 자전거 절도범은 남의 반려견에게 매료돼서 자전거를 다시 차고에 들여놓고, 자신을 반겨준 개를 보고 웃으며 쓰다듬어 줬다.
반려견은 신뢰의 표시로 배도 보여주고, 뽀뽀도 하면서 한껏 귀여움을 받았다. 도둑도 본분(?)을 잊고 반려견에게 “안녕, 댕댕아. 너 멋지구나. 내가 아는 개 중에서 가장 멋진 개야. 나도 사랑해. 너는 아주 친절한 녀석이야.”라고 극찬한다. 이어 도둑은 “아빠 어디 있니? 너네 아빠는 차고 문을 열어두면 안 돼.”라고 조언까지 해준다.
1분 정도 반려견과 놀던 도둑은 겨우 정신을 차리고(?) 자전거를 몰고 떠났다. 그 사이에 반려견은 한 번도 짖지 않고, 도둑의 뒷모습을 바라만 봤다.
샌디에이고 경찰서는 지난 3일 페이스북에 견주의 차고 보안카메라 영상을 공유하면서, 야구 모자와 반바지 차림의 절도범을 공개 수배했다. 샌디에이고 경찰서의 브라이언 브레크트 부서장은 “우리는 아직 용의자를 찾고 있다”며 제보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그러나 경찰 기대와 달리 제보가 아닌 농담이 쏟아졌다. 한 네티즌은 “골든 리트리버를 경비견으로 키우면 안 된다. 골든 리트리버들은 너무 친절하다”고 폭소했다. 다른 네티즌은 “훌륭한 경비견”이라고 배꼽을 잡았다. 한 견주는 “나도 골든 리트리버 2마리를 키우는데, 그 녀석들도 똑같이 할 거다”라고 공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