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곰이 두바이 국제공항에서 막 이륙하려던 이라크 국적기 화물칸에서 탈출하는 바람에, 승객이 비행기에서 내리고, 이륙이 한 시간 지연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지난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두바이공항에서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로 향하는 이라크항공 기장은 지난 4일 승객들에게 이륙 지연을 사과하면서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비행기 밖에서 기다려달라고 방송했다. 이 영상이 소셜 미디어에서 퍼지면서 화제가 됐다.
이륙 지연 사유는 다름 아닌 화물 적재실에서 탈출한 곰 때문이었다. 아랍에미리트 당국과 이라크항공 승무원들은 야생동물 전문가를 화물칸으로 급파해서 곰을 생포해서 기내 밖으로 내보냈다. 이 과정에서 다친 사람은 없었다.
Bear breaks out from a container in the cargo hold of an Iraqi Airways flight from Baghdad to Dubai - https://t.co/5KJeGp3orA pic.twitter.com/HicKz2An0H
— Iraqi News (@IraqiNews_com) August 5, 2023
이라크항공은 다시 승객을 탑승시킨 후 한 시간 늦게 이륙했다. 이라크항공은 곰의 탈출에 책임이 없고, 곰의 운송은 법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기준에 따랐다고 해명했다. 다만 책임 소재를 다퉈야 할 상대방인 곰 소유주를 밝히길 거부했다. 두바이 국제공항도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무함마드 시아 알 수다니 이라크 총리는 곰이 어떻게 화물칸 운송용 케이지에서 탈출했는지 경위조사를 지시했다. 이라크 뉴스는 지난 6일 트위터에 검은 곰이 화물칸 열린 문틈으로 고개를 내민 영상을 게시하기도 했다.
아랍권 부유층이 맹수를 반려동물로 키우는 유행이 일면서 사회 문제가 됐다. 야생동물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탈출하거나, 야생동물 고기가 불법 유통돼 식당 메뉴에 올랐다. 이에 바그다드 경찰은 시민들에게 야생동물 관리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