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사지가 마비된 채로 구조돼 보호소에 들어온 고양이가 기적처럼 다시 일어나 뛰어다니는 모습이 따뜻한 감동을 주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도비'라는 이름의 고양이로, 길고양이로 지내다 현재는 울산 고양이사랑방 '포유(대표 주명규)'에서 지내고 있다.
도비는 '상태가 너무 안 좋은 고양이가 있다'는 시민의 구조 요청으로 포유에 입소하게 됐다. 당시 도비는 경추 골절로 사지를 움직일 수 없는 상태였다.
병원에서도 도비는 호전 가능성이 매우 낮아 수술을 권장하지 않았고, 심지어 안락사가 권장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주명규 대표는 무작정 아이를 떠나보내기보다 할 수 있는 한 키우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해 도비의 보호를 결심했다.
그렇게 도비는 병원 치료 없이 보호소 자력으로 보호와 치료를 이어갔다. 도비는 스스로 움직일 수 없었기 때문에 밥도 먹여주고 배변 활동도 도와줘야 했다. 그리고 매시간 온몸을 마사지해 주고 볼거리, 놀거리를 만들어 줬다.
그러자 놀랍게도 전혀 움직이지 못할 것만 같던 도비가 점점 기력을 되찾더니 스스로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포유에서 올린 영상 속 도비는 처음엔 누워서 앞발로 장난감을 잡는 정도에 그쳤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직접 장난감을 물고 돌아다니기도 하는 모습이다.
심지어 장난감을 보고 캣폴을 향해 점프까지 하는 녀석. 불과 3달 전 아파서 움직이지도 못하던 고양이가 맞는지 의심이 들 정도로 건강해진 모습에 가슴이 뭉클해진다.
포유 SNS에 올라온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기적이 정말 일어나는군요!" "도비의 의지와 보호자의 정성이 빚어낸 기적" "말도 안 되는 감동이다.." "끝까지 기다리고 돌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포유는 위기 상황에 놓인 고양이들을 구출해 새 가족을 찾을 때까지 고양이들을 끝까지 책임지는 안락사 없는 보호시설이다. 현재 도비를 비롯해 현재 총 19마리의 고양이들이 새 보호자를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아직 도비에 대한 입양 문의는 없는 상태다. 주명규 대표는 "아쉽지만 빠르게 입양을 보내는 것보다 평생을 함께해야 할 좋은 보호자를 찾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포유는 건강하게 보호한 고양이들이 행복한 가정으로 입양 갈 수 있도록 꼼꼼한 입양 절차를 가지고 있다. 입양 희망자는 5장 분량의 질문지 답변에서 항목별 최소 점수가 합격점에 도달해야 입양이 가능하며, 신청에 탈락하면 6개월간 입양 신청이 불가능하다.
"단 하나의 아이를 구조함에도 이 아이가 보호자가 없다는 이유로 방치되거나 열악한 환경 속에서 생을 마감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보호자를 찾기 전까지 행복한 추억을 만들며 지낼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한다"는 주명규 대표.
이어 "무엇보다도 수개월, 길게는 수년을 함께한 아이가 좋은 보호자에게 입양돼 잘 지내고 있는 사진과 영상을 받아볼 때 가장 뿌듯하다"며 훈훈한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