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부부싸움을 한 부부 사이에서 자녀가 가교 역할을 하기도 한다. 미국에서 영리한 반려견이 남편과 아내 사이를 오가면서 음성 버튼으로 메시지를 전달해서 화제가 됐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州) 샌디에이고 시(市)에 사는 임산부 시나 샤(31)는 남편과 3살 폼스키 반려견 ‘사파이어(사피)’만 남게 될 상황을 걱정했다. 출산이 임박한 아내는 곧 아기를 낳으러 병원에 입원할 예정이었다.
아내는 고민 끝에 사피가 남편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 바로 단어를 재생하는 음성 버튼이다. 사피가 음성 버튼 훈련을 잘 해낼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아내는 뜻밖의 효과를 얻었다.
사피가 남편과 소통할 뿐만 아니라, 부부 사이에서 메신저 역할까지 톡톡히 해냈다. 지난 10일 틱톡 영상은 2주 만에 2900만 회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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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에서 2층 침실에서 침대에 앉아 안정을 취한 아내가 사피에게 “아빠한테 물 좀 가져다 달라고 부탁한다고 전해줄 수 있을까?”라고 말한다. 사피는 바로 1층으로 내려와서 ‘엄마’ 소리를 내는 노란색 버튼과 ‘물’을 뜻하는 하늘색 버튼을 누른다.
소파에 누운 남편은 “엄마가 물마시고 싶다고? 2분 안에 가져다줄게”라고 미룬다. 그러자 사피는 바로 욕을 말하는 하얀색 버튼을 눌러서 재촉한다. 반려견의 성화에 남편은 “알았어! 알았어! 갖다 줄게”라며 바로 일어선다.
누리꾼들은 사피 같은 반려견을 갖고 싶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한 네티즌은 “2분 기다리라는 (남편의) 대담함에 반려견이 거의 폭발할 뻔했다”고 폭소했다. 다른 네티즌은 “그녀가 남편만큼 훈련받은 반려견도 가졌다”고 부러워했다.
처음 목적과 다르게 버튼의 단어들은 엄마, 아빠, 물, 밥, 안마, 지금, 욕 등 아내 위주로 구성됐다. 아내는 “마치 사피가 단어를 이해하는 것 같아서 너무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남편과 나는 둘 다 보건 전문직이라서 사람들을 웃고 즐겁게 만들기 위해 이 영상을 만들었다. 특히 사람들이 울적할 때를 위해서”라고 밝혔다.
사피는 유튜브 골드 버튼을 받은 크리에이터이자, 틱톡 팔로워 630만 명을 거느린 스타견이다. 처음에 독특하고 귀여운 외모로 인기를 끌었고, 최근에는 음성버튼 영상으로 이목을 끌었다. 사피의 이름을 건 반려견 훈련용 음성버튼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한편 폼스키는 소형견인 포메라니안과 중대형견인 시베리안 허스키 사이에 태어난 개로, 공인 받은 견종은 아니다. 시베리안 허스키를 닮아서 영리하고, 활동적이며 고집도 세다. 눈 색깔과 털빛이 다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