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바다 한가운데 떠 있던 검은 물체는 통나무도 개도 아닌 '돼지'였다.
26일(현지 시각) 미국동물매체 더도도는 하와이의 바닷가에서 물에 빠진 돼지를 구조한 가족의 사연을 소개했다.
최근 하와이의 카네오헤 베이(Kaneohe Bay)에서 보트를 하던 준 멜러(June Mellor)와 그녀의 가족은 보트 옆에 떠 있는 이상하고 어두운 물체를 발견했다.
멜러는 더도도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물속에서 검은 무언가를 봤다"며 "처음에는 통나무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움직였다"고 말했다.
의문의 검은 것과 조금씩 가까워지자, 가족은 곧 그것이 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잠시 후, 그들은 그 동물의 정체가 개가 아니라 검은 돼지라는 걸 알게 됐다.
멜러는 "우리는 깜짝 놀랐고, 그것이 어디서 왔는지, 물 속에 얼마나 오랫동안 있었는지 궁금했다"며 "한 가지 확실한 점은 우리가 도와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Instagram에서 이 게시물 보기
가족은 지쳐 보이는 돼지를 구하기 위해 계획을 세웠다. 멜러의 남편과 아들은 밧줄을 이용해 올가미를 만들었고, 여러 번의 시도 끝에 녀석의 몸통 주위에 밧줄을 묶는 데 성공했다.
가족은 힘을 합쳐 지친 돼지를 조심스럽고 안전하게 물 밖으로 끌어냈다. 갑판에 올라온 돼지는 힘이 빠졌는지 그대로 쓰러졌다.
멜러 부부는 보트의 그늘진 곳에서 돼지가 쉴 수 있도록 해줬다. 이후 육지에 도착한 가족은 돼지를 풀어줬다.
멜러는 "돼지는 발이 잔디에 닿자마자 기운을 차렸다"며 "갑자기 정신을 차리고 여기저기 냄새를 맡았다"고 설명했다.
멜러 가족은 돼지가 천천히 숲속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회복력 강한 돼지의 아찔한 이야기가 해피엔딩으로 끝났다는 사실에 감격했다고 더도도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