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버스 정류장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졸졸 쫓아다니던 유기견이 동물보호센터로 구조됐는데, 전염병으로 안락사 위기에 처하자 결국 입양한 구조자의 사연이 훈훈함을 자아낸다.
사연의 주인공은 '복돌이'로 2~3개월로 추정되는 나이 때 유기돼 시골 버스 정류장을 돌아다녔던 강아지다.
당시 복돌이를 발견한 덕곤 씨와 아내는 한눈에 봐도 오래 굶은 듯 삐쩍 마른 복돌이가 안쓰러워 강아지 사료를 사와 먹였는데. 꼬리를 흔들며 허겁지겁 밥을 먹는 모습이 그저 안타까웠다고.
설명에 따르면 지나가는 행인이 보이면 아무나 쫓아다니고 있었다는 녀석. 누구라도 도움을 줄 사람을 찾아 무작정 따라다녔던 모양이다.
부부는 강아지를 동물보호센터에 맡기고 입양자가 나타나길 기다려보기로 했다. 그런데 보호소로부터 좋지 않은 소식이 전해졌다.
알고 보니 복돌이는 파보 바이러스에 걸린 상태라 다른 개체들과 같이 있을 수 없는 상황. 당장 새 입양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안락사될 위기에 처하고 말았다.
게다가 지속적으로 약 투약은 했지만, 보호소 환경이 외부 병원과 비교하면 스스로 면역력을 키우고 병을 극복하기에 좋은 환경은 아니었기에 더 위험한 상황이었다.
결국 부부는 이틀간 고민 끝에 복돌이를 입양하기로 결정했다. 덕곤 씨는 본지와 연락에서 "아내가 결혼하기 전에 키우던 말티즈 '하돌이'가 있었는데, 복돌이를 처음 만났을 때 '하돌이가 길에서 이렇게 헤매고 있다면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 싶어 더 애틋한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만났을 때부터 복돌이가 저희를 잘 따르고, 차에서도 얌전히 있었다. 만난 지 겨우 1시간 정도 됐는데 떨어지기 싫었는지 작은 앞발로 저희를 붙잡고 안 놔주는 모습이 너무 마음 아팠었다"고 말했다.
복돌이도 2주 만에 부부를 다시 만나자 처음 자신을 구해줬던 순간을 기억하는 듯 마구 반기는 모습에 가슴이 뭉클해진다.
복돌이는 이후 병원에서 입원 치료도 받으면서 상태가 호전됐고 무사히 부부 집에 들어가게 됐다.
지난 1월 22일 부부가 유튜브에 이 사연을 올리자 네티즌들은 "복돌이를 사랑으로 품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다 눈물이 나네요" "정말 좋은 가족 만났다 복돌아 이쁨받고 평생 잘살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실 덕곤 씨는 예전에는 강아지를 그다지 좋아하지도 않았고, 집에서 키우는 것도 거부감이 있었다는데. "아내와 만나면서 4~5년간 매주 하돌이와 만나다 보니 저도 모르게 '댕며'들었다"는 덕곤 씨.
복돌이는 현재 '개춘기'에 접어들어 매일 활기찬 하루를 보내고 있단다. 덕곤 씨는 "이름처럼 복돌이는 저희 부부에게 복덩이"라며 "우리에게 와줘서 너무 고마워 복돌아~!"라고 훈훈한 인사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