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시베리안 허스키들이 무더위 속 빈 건물에 방치돼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이 사연을 알린 영주 씨에 따르면, 허스키들이 빈 건물에 방치된 지는 약 1년 정도로 예상된다고 한다.
전부터 이 건물에 허스키들이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는데. 유독 하울링이 잦아지고 악취도 심해지자, 지난 3월 영주 씨 부부는 담장 안쪽을 들여다봤더니 충격적인 상황을 마주하고 말았다.
담장 안 길목에는 지나가기도 힘들 정도로 대변이 가득했다. 허스키들은 대변 옆이나 곰팡이가 핀 매트리스에 누워 쉬고 있는 안타까운 모습이다.
영주 씨가 이웃에 수소문해 본 결과, 누군가 찾아와서 밥과 물은 주고 있다는데. 하지만 밥그릇이나 물그릇은 텅텅 비어있기 일쑤라고.
영주 씨는 본지와 연락에서 "현재 집주인이 7~10일에 한 번씩 방문해 청소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아이들이 많이 말랐고 털도 푸석하다. 특히 장기간 방치로 극도로 예민해져 서로 싸우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둘 중 한 아이는 극한으로 제한된 급식 때문에 서열 싸움에서 밀려났는지 밥이나 간식을 주는 1층 쪽으로 내려오지 못해 많이 말라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지자체와 경찰, 동물단체 및 언론에도 연락을 해봤지만 돌아온 대답은 '사유지 안에 있고 누군가 밥은 주기 때문에 방치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어렵게 허스키들의 보호자 모친과 연락이 닿았지만, 현재 보호자는 긴 시간 연락이 끊긴 상태이며 모친도 개들을 돌봐줄 상황이 아니라고 했다고. 다행히 영주 씨가 모친을 설득해 허스키들을 입양 보내는 것은 허락받았지만, 건물 안에는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더위에 취약한 허스키 종 특성 때문에 날이 갈수록 더워지고 있어 개들의 건강이 염려되는데. 방치된 배변의 악취 때문에 이웃 주민도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심지어 지나가는 사람들이 빵을 담장 너머로 빵을 던져주거나, 하울링 소리 때문에 주변 건물에서 물이나 흙을 뿌리는 일도 많이 벌어지고 있단다.
영주 씨는 지난달 20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 소식을 전했지만 안타깝게 지금까지도 입양 문의는 없는 상황. 영주 씨는 "아무래도 (개들이) 나이가 많아서 없는 듯하다"고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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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 씨는 "처음 동네에서 아이들이 보이기 시작할 때는 참 예쁘고 관리도 잘 받아 사랑받으며 사는 게 느껴졌었다"며 "봄덕이(영주 씨의 반려견)가 지나가도 조용히 꼬리만 흔들던 아이들이었다"고 말했다.
갈색 털 허스키는 7살, 회색 털 허스키는 9살이다. 둘 다 수컷이며 중성화된 상태다. 입양 문의는 인스타그램(@ninimama_bom)을 통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