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야시의 인재상이 된 인기 고릴라 샤바니. 요미우리신문 보도 캡쳐. |
[김민정 일본 통신원] 일본의 한 지방자치단체가 지자체 공무원을 채용하면서 고릴라를 모델로 세워 눈길을 끌고 있다.
가끔 시장이 마음에 들지 않아 가상투표를 통해 동물을 선출하는 경우가 토픽이 되곤 한다. 거꾸로 지자체가 나서 고릴라를 자기 지자체의 표준 인재상으로 내세우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4일 요미우리신문 보도에 따르면 나고야시는 최근 직원 채용 공고를 내면서 히기시야마 동식물원의 고릴리 샤바니(19살)를 인재상으로 내세웠다.
샤바니는 나고야시의 채용 포스터나 동영상 광고에 등장해 '함께 일해요!'라면서 나고야시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시 인사위원회 측은 "샤바니는 무리의 리더로서의 역할을 해내는 동시에 자식을 끔찍히 사랑하는 육아맨으로 시가 추구하는 직원상으로 딱"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릴라보다 사람이 못하냐는 비아냥을 들을 법하지만 일본 현지에서는 그렇지 않다.
요미우리신문의 기사 첫 문장은 "바쁠 땐 고양이 손이라도 빌린다는데 우수한 인재 확보를 위해서라면 미남 고릴라 얼굴이라도 빌린다?!"로 시작한다.
샤바니는 사실 단순히 이름 없는 고릴리가 아니다.
샤바니는 지난해 트위터 등에 '너무 미남인 고릴라'로 화제가 되면서 인터넷이나 TV에서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사진집과 DVD도 발매됐으며 주말이면 고릴라 사육사 앞을 에워싸는 인파가 생겨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4~12월 히기샤야마 동물원 방문객수는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6% 늘어난 약 195만명으로 이것도 샤바니 덕분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우리 입장에서는 이런 문화가 다소 파격적으로 느껴진다. 샤바니는 취직 세미나에서 홍보하는 외에도 유투브의 시 공식 홈페이지에도 활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