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한 집에 두 마리 고양이를 키우려면 신중하게 고민해 봐야 합니다. 자칫하면 '분노의 방언'으로 호된 꾸중을 들을 수도 있습니다.
온슬 씨는 현재 '구름이'와 '쌀떡이'까지 두 마리 반려묘와 함께 지내고 있는데요.
지금은 너무나 사이좋게 같이 꼭 붙어 다니는 둘이지만, 첫 만남은 꽤 살벌했다고 합니다.
온슬 씨의 첫째 고양이 구름이는 활발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고양이라는데요. 아무리 놀아줘도 만족하지 못하는 '에너자이저' 구름이를 보면서 같이 놀 수 있는 둘째 고양이가 있다면 어떨까 생각을 하게 됐답니다.
하지만 고양이는 영역 동물인 만큼, 한 공간에 둘 이상의 개체가 같이 지내기는 쉽지 않습니다. 고양이들이 시간을 갖고 서로를 파악하며 적응하는 시간을 '합사 기간'이라고 하는데요.
온슬 씨도 이 점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고 합니다. "한 생명을 데리고 온다는 것이 가볍게 생각할 수 없는 문제라 두 달정도 계속 고민했다"는 온슬 씨.
구름이도 길에서 구조한 고양이인 만큼, 둘째도 도움이 필요한 길고양이나 보호소 고양이를 입양하고 싶었다는데요. 그렇게 두 달 정도 보호소 사이트를 들락날락하며 고민했다는군요.
결국 온슬 씨는 보호소에 있던 쌀떡이를 둘째로 맞이하게 됐답니다. "단순히 둘째를 데려오자는 생각보다는 수많은 유기묘들 중 한 마리라도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내가 끝까지 책임져주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는 온슬 씨.
하지만 이 만남을 반대하는 이가 있었으니, 바로 구름이었습니다. 봉사자님이 쌀떡이를 데리고 집에 들어오자, 구름이는 모르는 사람에 처음 보는 고양이까지 나타나 혼란스러웠나 본데요.
꼬리를 부풀리고 몸을 크게 만드는 구름이. 봉사자의 손 냄새를 맡자 더 당혹스러워졌는지 마치 '방언'을 뱉듯 웅얼웅얼 거리는 모습이 웃음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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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슬 씨는 이 모습이 담긴 영상을 지난달 2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공유했는데요.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몸 점점 커지는 거 진짜 웃기네" "Who Are You...! 라고 하는 것 같아요" "목소리 너무 귀여워요"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과연 이들이 잘 지낼 수 있을까 걱정이 되는데요. 하지만 원래 쌀떡이가 워낙 고양이를 좋아해 매일 구름이를 졸졸 쫓아다니고 옆에 딱 붙어 골골거리다 보니 구름이도 금세 마음을 놓았다고 합니다.
둘은 만난 지 3일 만에 서로 꼭 붙어 그루밍도 해주는 사이가 됐다는군요. 온슬 씨도 "데려오고 나니 고양이들끼리 사이가 너무 좋고 쌀떡이도 잘 적응해 줘서 뿌듯했다"고 합니다.
어느새 구름이와 쌀떡이가 함께 지낸 지도 2주가 됐답니다. 이제 구름이도 함께 한바탕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좋은 파트너가 생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