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여행지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들의 손길에 행복해하는 떠돌이 개의 모습이 훈훈한 미소를 자아낸다.
지난달 20일 인스타그램에는 "애기 세상 만족해하는 표정 어쩌냐ㅠㅠ"라는 글과 함께 한 편의 짧은 영상이 올라와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었다.
영상에는 떠돌이 개 한 마리가 보이는데. 주변에 둘러싼 사람들로부터 이곳저곳 쓰다듬 받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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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김앤박누나들'이라는 닉네임으로 소개한 계정주(이하 구조자)는 "10월 19일 친구 5명이서 태안으로 놀러 갔다가 만난 강아지"라고 설명했다.
당시 밤에 바다를 보고 펜션으로 돌아가던 일행은 차도에서 자신들을 보며 꼬리를 흔들고 있는 강아지를 목격했다는데.
구조자는 "저희 다 반려견, 반려묘를 키우고 있었기 때문에 강아지를 보고 뛰어가 이뻐해 주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영상 속 강아지는 처음 보는 사람들인데도 경계심 없이 가만히 서 있는 모습이다. 오히려 격한 손길(?)에 기분이 좋은 듯 눈을 지긋이 감은 채 귀를 젖히는 모습이다.
그런데 옆에 있던 마트 사장님이 말하길, 이 강아지는 한 달 전 누군가 버리고 간 유기견이라는 것이었다.
일행이 떠나고 나면 이 강아지는 또 다시 차가운 밤공기 속에서 홀로 길을 방황하게 될 텐데. 결국 구조자 일행은 강아지를 외면하지 못하고 자신들이 예약한 애견팬션에 추가금을 지불해 강아지를 데려오게 된다.
길생활이 고됐는지 숙소에 들어가자마자 밀린 잠을 청하듯 정신없이 숙면에 빠졌다는 강아지. 주변 상가들에 물어봐도 따로 강아지를 보호해 주고 있는 사람은 없었단다.
결국 일행은 강아지를 구조해 '허니'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함께 임시 보호를 시작했다. 다만 허니가 유기견인지, 태안에서 나고 자란 강아지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안타깝게도 허니는 심장사상충 2-3기 판정을 받아 치료 중이다. 다행히 병원에서는 허니가 어리고 워낙 건강해서 치료만 잘 받으면 빠른 시일 내에 완치될 것 같다고 한다.
"허니는 사람을 좋아하고 온순한 강아지"라는 구조자. 공공장소에서도 보채지 않고 자기만의 여유를 가지며, 짖음이나 입질도 없고 극도로 온순한 강아지라고.
현재 허니는 입양 갈 때까지 돌봐줄 두 번째 임보자를 만난 상태다. 허니의 나이는 1~2살로 추정되며 수컷 믹스견이다. 입양 신청은 인스타그램 DM(@uzehoney1020)으로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