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동물 보호소 앞에 감귤 상자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 있는데. 왜 불길한 예감을 틀리지 않는 걸까.
때는 지난달 17일 아침, 전라남도 장성군에 위치한 동물보호소 드리밍애니멀즈 앞에는 알 수 없는 상자 하나가 놓여 있었다.
택배라고 하기엔 노끈으로 엉성하게 묶어놓은 상태가 왠지 느낌이 좋지 않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상자를 열어보니 안에서 새끼 강아지 두 마리가 덜덜 떨고 있었다.
당시는 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몹시 추운 겨울이었다. 강아지들이 언제부터 상자 안에 갇혀 이곳에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둘은 몸을 붙이고 서로 의지하며 추위를 견디고 있었다.
보호소는 까맣고 동글동글한 몸집에 '반달곰 형제'라고 별명을 지어줬다. 배가 고팠는지 밥을 주자 허겁지겁 먹어 치우는 모습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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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리밍애니멀즈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라온 이 영상은 지금까지 81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네티즌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벌받을 인간들" "저게 생명을 두고 할 짓인가" "이렇게 작은 강아지들이 한겨울에 어떻게 버티라고 상자에만 뒀을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드리밍애니멀즈 이세라 센터장은 "최근 직영으로 전환된 장성군 동물보호센터에서 관리 개체수를 축소하면서 안락사 위기에 처한 150마리를 구조하고 정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이 시점에 박스에 버려진 반달곰 형제를 발견하고 정말 반감이 교차했다"고 말했다.
이어 "버리는 사람은 아무 죄책감 없이 버리지만, 아이들을 책임져야 할 저는 아이들의 견생을 끝까지 책임질 각오로 나날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강아지들의 이름은 '반곰' '달곰'이며 둘 다 3개월 수컷이다. 반곰, 달곰이의 입양을 원하는 사람은 인스타그램(@dreaming_animals_) DM으로 문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