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관련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태스크포스((TF)와 민간 자문단이 이달 13일 출범했다. 이번에 구성된 TF와 자문단은 오는 6월까지 모두 12번의 회의를 거친 후, ‘반려동물 관련산업 육성방안’을 담아 낸 보고서를 제출하게 된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16일 발표된 ‘2016년 경제정책방향’에도 ‘반려동물산업 제도개선안’을 올 4분기 중에 발표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결과적으로 TF와 자문단이 마련한 보고서를 토대로 정부의 최종 방안이 연내에 발표될 전망이다.
TF에는 주무부서인 농림식품부와 기획재정부, 검역본부, 축산과학원, 산업연구원,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대전시, 경상북도 등 산하기관과 지자체는 물론 동물보호시민단체 등 모두 11개 기관이 참여한다. 자문단에도 동물자유연대와 한국동물보호교육재단, 대한수의사회, 동물약품협회, 펫용품협회, 펫사료협회, 한국그루머협회, 한국애견연맹, 한국애견협회, 보험업계, 학계 등 민간영역의 관계자 11명이 활동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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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이들이 만들어 낼 보고서의 내용에 대해 벌써부터 많은 이들이 궁금해 하고 있다. 반려동물 관련 산업의 육성방안이 담기게 되는 만큼 쏟아지는 관심은 당연한 일이다. 그렇다고 섣부른 기대와 욕심도 금물이다. 결코 이번 한 번으로 끝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향후 계속된 보완작업이 요구되는 일이다. 그럼에도 이번 TF와 자문단에 바라는 것이 있다.
우선, 정확한 통계를 확보하는 일이다. 반려동물 산업발전을 위해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 동물의 정확한 개체수를 비롯해 각 부문의 기초통계다. 통계라는 나침반이 없이 육성방향을 논의하는 것은 어림없는 일이다. 어느 분야든 새로운 산업으로 자리매김하려면 기초통계의 확보는 필수적이다. 올바른 정책의 수립은 물론, 선택적 투자와 미래의 경쟁력 확보차원에서도 말이다.
정책당국이 이미 반려동물의 개체수 파악을 위해 통계청과 협의를 진행 중에 있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이번 TF에서는 산업 전반의 보다 다양한 통계 확보 방안이 논의되고, 구체화되어야 한다.
이와 함께 동물보호법 4조에 명시된 “국가는 동물의 적정한 보호‧관리를 위해 5년마다 동물복지종합계획을 수립‧시행해야 한다”는 규정의 개정도 필요한 사안이다. 반려동물산업 환경이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세상이다. 5년 이란 세월은 너무 길다. 점진적인 기간의 단축방안이 논의되어야 한다. 당국의 정책적 관심만큼 관련 산업도 발전하기 때문이다. 국회에 계류 중인 동물관련법의 조속한 통과를 위한 모두의 중지를 모으는 지혜도 요구된다.
더불어 특정산업의 육성을 위해선 관련 해당업체를 대상으로 한 애로청취와 지원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소비주체를 배려하는 것이다. 이 부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는 생각이다. 반려동물 산업이 유지되고, 미래의 발전을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온전히 소비주체인 펫플이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가족처럼 여기는 반려동물을 위한 소비활동이 반려동물산업을 돌아가게 만든다는 사실을 반드시 유념해야 한다. 그 어느 시장도 소비주체를 외면한 채 성장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당국은 물론 관련업계의 참여자도 이런 부분을 헤아려 소비주체로부터 환영받을 방안을 제시해 주시길 바란다.
TF와 자문단의 참여자들은 자부심을 느끼는 한편으론 결코 가볍지 않을 발걸음과 어느 정도의 마음고생도 예상된다. 그럼에도 참여자 각각은 정책 부서와 산하기관, 관련업계, 동물보호 민간단체를 대표하는 만큼 그에 걸맞는 소명의식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혹시라도 지엽적인 문제나, 여론이 집중했던 특정 이슈에 과도한 에너지를 소모해, 자칫 육성방안과 제도개선이란 큰 틀이 흩어지게 해서는 안 될 일이기 때문이다.
‘혹시나’가 ‘역시나’로 끝나지 않고, ‘역시 고생한 만큼 결과를 만들어 냈다’는 평가가 나와야 한다. ‘반려동물 산업육성 TFT’의 성공적인 보고서를 위해 여러분 모두를 응원하며 지켜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