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동네를 헤매다가 차 아래로 들어간 아기 동물들이 동물원에서 임시 보호를 받고 있다고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Los Angeles Times'가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샌마테오 카운티에서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은 최근 동네를 헤매고 있는 어린 야생동물 3마리를 포착했다.
녀석들은 식육목 고양이과에 속하는 '퓨마(Mountain lion)'였다는데. 원래 산악지대에서 서식하고 있는 퓨마가 왜 사람이 사는 주거지를 배회하고 있었을까.
매체에 의하면, 아기 퓨마들이 발견된 지점으로부터 불과 0.3마일(약 0.48km) 떨어진 장소에서 로드킬을 당한 암컷 퓨마의 사체가 발견됐다. 안타깝게도 이 퓨마가 녀석들의 어미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야생에서 생존하는 방법을 가르쳐 줘야 할 어미가 갑자기 세상을 떠난 탓에 아기 퓨마들은 목적지 없이 이곳저곳을 돌아다닌 듯하다.
주민들의 연락을 받은 당국 관계자는 아기 퓨마들이 있는 동네로 달려갔다. 당시 자동차 밑에 몸을 숨기고 있던 퓨마들은 구조된 후 오클랜드 동물원(Oakland Zoo)으로 옮겨졌다.
퓨마들에겐 각각 '펀(Fern·암컷)', '시슬(Thistle·수컷)', '스프루스(Spruce·수컷)'라는 예쁜 이름이 붙여졌다. 동물원의 의료진은 보호자 없이 돌아다닌 아기 퓨마들을 진찰했다. 녀석들은 비교적 건강했으나 먹이를 잘 먹지 못했는지 마른 상태였다고.
현재 퓨마들을 맡은 오클랜드 동물원은 지난달 30일 공식 인스타그램에 "이 아이들은 너무 어려서 지금은 야생으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라는 내용의 글과 함께 영상 하나를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아기 퓨마가 긴장한 얼굴로 사람을 바라보는 장면이 나온다. 새로운 환경과 인간들이 낯설긴 하지만, 얌전히 진찰을 받는 모습이다.
차후 오클랜드 동물원은 당국과 협력하여 퓨마들의 보금자리를 찾아줄 예정이다. 퓨마들의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불쌍한 아기들. 그래도 녀석들은 온전하게 살 수 있을 거야", "엄마를 잃었다니, 너무 유감이다", "슬프고 무서운 일이네요"라며 안타까운 심경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