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트펫] 오동통한 거대 뱀이 배수관에 갇혔으나 여러 사람들이 힘을 모아 위기 상황을 해결했다고 지난 20일(현지 시간) 싱가포르 영자매체 'Mothership'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싱가포르에 위치한 홍림공원(Hong Lim Park)에선 지난 18일 오전 11시경 한 구역을 청소하던 직원들이 배수관에 껴버린 뱀을 발견했다.

이 뱀은 뱀목 보아과에 속하는 '그물무늬비단뱀(Reticulated python)'이었다. 안타깝게도 몸통이 너무 굵어서인지 녀석은 자력으로 배수관을 빠져나오지 못했다는데.
야생동물 사진에 관심이 많은 프라샨타 쿠마르 모한티(Prashanta Kumar Mohanty) 씨는 비단뱀의 소식을 접한 뒤 현장으로 달려갔다.
싱가포르의 야생동물 콘텐츠를 다루는 페이스북 페이지 'Singapore Wildlife Sightings'에 지난 18일 공개된 영상을 보면, 비단뱀은 배수관 내부에 갇혀 있다.
해당 페이지에 영상을 게재한 모한티 씨는 "당국의 구조팀이 도착해서 몇 시간 동안 구조를 시도했지만 비단뱀은 계속 갇혀 있어야 했습니다"라며 비단뱀을 배수관 밖으로 빼내는 작업이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결국 비단뱀을 구조하기 위해선 배수관 주변의 콘크리트를 부술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공원 관리업체가 녀석이 다치지 않게끔 콘크리트를 뚫었고, 그 결과 비단뱀을 성공적으로 구조할 수 있었다.
다수 네티즌은 "뱀을 구하기 위해 노력해주셔서 기쁩니다", "구조에 참여한 모든 분들께 감사드려요", "잘 하셨습니다"라며 비단뱀을 구조하고자 노력한 이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한편 처음 발견된 지 4~5시간 만에 구조된 비단뱀은 수의사에게 진찰을 받았다. 당국은 비단뱀을 검사한 뒤 자연에 방사해도 된다고 판단될 시, 사람의 주거지에서 떨어진 삼림 지대에 녀석을 방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