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트펫] 아기들이 위험에 빠진 장소를 맴돌고 있던 어미 새가 사람들의 도움을 받게 됐다고 지난 1일(현지 시간) 싱가포르 영자매체 'Mothership'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싱가포르의 공원 'Gardens by the Bay'에선 최근 불안한 기색을 역력히 드러낸 암컷 흰배뜸부기(White-breasted waterhen) 1마리가 목격됐다.
두루미목 뜸부기과에 속하는 흰배뜸부기는 원래 숨는 습성이 강해서 좀처럼 얼굴을 보이지 않지만, 이상하게도 녀석은 사람들이 오가는 장소에 버젓이 나타난 상태였다고.

알고 보니 이 흰배뜸부기에겐 사정이 있었다. 녀석이 낳은 새끼 새들이 공원 내 배수구 밑으로 떨어졌고, 새끼 새들은 스스로 배수구를 빠져나갈 수 없었는데.
어미 흰배뜸부기도 새끼 새들에게 도움을 주기 어려웠다. 그렇다고 그 자리를 벗어날 수도 없어 새끼 새들이 고립된 배수구 근처를 맴돌던 녀석.
이에 공원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녀석을 돕기로 했다. 어미 흰배뜸부기도 직원들의 도움을 받아들였다. 매체에 의하면, 어미 흰배뜸부기가 마치 직원들을 새끼 새들이 있는 곳으로 안내하는 것처럼 보였단다.
공원 측이 지난달 27일 공식 페이스북에 공개한 사진은 배수구 옆을 떠나지 못하고 있던 어미 흰배뜸부기를 보여준다. 새끼들이 걱정됐는지 초조해 보이는 모습.
다행히 친절한 직원들이 녀석의 불안감을 빠르게 잠재웠다. 이들은 배수구 안에서 조심스럽게 새끼 흰배뜸부기들을 구조했다.
이후 어미 흰배뜸부기는 새끼들과 무사히 재회했다. 공원 측은 "저희 팀이 신중하게 새끼 새를 구출했습니다. 우리의 도시 경관을 풍요롭게 만들어 주는 야생동물을 계속 보호하고 소중히 여깁시다"라고 당부했다.
해당 소식을 알게 된 네티즌은 공원 직원들을 향해 "어린 새들을 구조해줘서 고마워요", "너무 귀엽다. 수고하셨어요", "녀석들을 구해줘서 정말 고맙습니다"라며 감사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