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에 이어 방배동..협박과 경고문까지
길고양이를 노리고 독극물을 살포한 것으로 보이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했다.
길고양이는 물론이고 집에서 키우는 동물들과 야생동물마저 목숨이 위태로울 지경이다.
경기도 평택시에서 발생한 길고양이 독극물 현장 |
28일 동물보호단체 등에 따르면 한국고양이보호협회와 카라는 경기도 평택과 서울 방배동에서 독극물을 살포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들을 경찰에 고발했다.
지난해 12월 평택시에 한국고양이보호협회(고보협)의 한 회원은 돌보던 고양이가 피를 토해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구조해 동물병원으로 데려가자 의사는 독극물이 원인이라는 소견을 냈다.
이후에도 동물들이 사체로 발견된다는 제보가 잇따랐고 조사한 결과, 한 남성이 은박지에 독극물을 버무린 고기, 불린 콩 등을 참기름에 비벼 주는 것을 목격했다.
이 남성은 길고양이 뿐 아니라 인근 야산에 있는 다른 동물들을 대상으로까지 독극물을 살포한 것으로 의심됐다. 또 고보협이 CCTV를 살펴보니 독극물 살포 전에는 옷을 갈아입는 치밀함도 보였다.
서울시 방배동에서 발생한 고양이 독극물 현장 |
카라가 나선 방배동에서는 길고양이 급식소 주변과 먹이에 염산이 살포됐다. 협박성 문구와 경고장까지 나붙었다. 계속 먹이를 준다면, 더 독한 독극물을 살포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카라에 제보한 이는 길고양이 관련 안내문을 부착해 '독극물 살포는 범죄'라는 사실을 알리고, 자신의 전화번호를 남겨 대화를 시도하려고 했지만 협박의 수위가 점점 높아져 고발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길고양이를 노린 독극물 살포는 이전에도 계속 일어났다. 지난해 7월 마포구 일대에서 독극물을 먹고 죽어 나가는 고양이가 잇따라 발견되면서 독극물 주의보가 내려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