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더콜리 |
기다릴 줄 아는 개가 더 높은 지능을 가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간식을 앞에 두고 기다리는 절제력으로 개의 문제해결능력과 지능을 알 수 있다고 디스커버리뉴스가 10일(현지시간) 과학지 플로스 원의 최신 연구를 인용해 보도했다.
주요 저자인 커신 뮐러 비엔나대 박사는 이날 플로스 원에 ‘장기 훈련이 아니라 절제력이 반려견의 문제해결능력에 영향을 미친다’(Inhibitory Control, but Not Prolonged Object-Related Experience Appears to Affect Physical Problem-Solving Performance of Pet Dogs)는 제목의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간식을 주기에 앞서 기다리도록 훈련하면서, 반려견의 절제력을 보고 문제해결능력과 지능을 가늠할 수 있다는 게 골자다.
뮐러 박사는 “지능은 명백하기보다 모호한 개념이기 때문에 지능이란 단어를 자주 쓰진 않지만, 절제력이 지능을 알 수 있는 근거로 볼 수 있긴 하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18개월간 보더콜리 강아지 41마리를 대상으로 문제해결능력을 실험했다. 보더콜리는 스탠리 코렌 박사가 개발한 지능테스트에서 가장 똑똑한 개로 평가받고 있다.
연구진은 실험에 앞서 강아지의 절제력을 평가하고, 세 집단으로 나눴다. 첫 번째 그룹은 훈련용 장난감을 받고 훈련을 받았다. 두 번째 그룹은 훈련용 장난감만 받았다. 세 번째 그룹은 훈련용 장난감 대신에 일반적인 장난감을 받았다.
연구진은 첫 번째 그룹이 문제를 가장 잘 해결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결과는 달랐다. 뮐러 박사는 “훈련을 받은 개가 비슷한 유형의 문제를 받았을 때, 앞선 훈련이 도움 되지 못했다”며 “절제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개는 낮은 점수의 개보다 더 문제를 잘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뮐러 박사는 “절제력은 환경적 요인의 영향을 받지만 유전적인 요인의 측면이 크다”며 “모든 개가 절제력에서 완벽한 단계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