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지안 셰퍼드 |
지난해 11월 파리테러 당시 숨진 경찰견 ‘디젤’이 당초 지목된 테러범이 아니라 동료 경찰 특공대에 의해 희생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메일 온라인판에 따르면, 프랑스 경찰은 같은 날 공식 발표에서 파리테러 진압작전 당시 경찰견 디젤이 경찰 소속 경찰특공대 RAID(레드)가 쏜 총에 맞아 죽었다고 확인했다.
RAID 작전을 지휘한 책임자 장 미셸 포베르그는 ‘디젤이 (RAID가 사용하는) 독일제 총알(Brennekes)에 맞았다’며 사실상 테러범을 사살하기 위해 무분별하게 ‘집중 포화’를 한 사실을 인정했다.
디젤은 경찰 작전에서 적을 물도록 훈련받은 경찰견으로, 경찰은 왜 디젤이 경찰특공대의 집중 포화가 쏟아지는 생드니 아파트에 투입됐는지 조사 중이다. 프랑스 검찰은 공식적인 사인 규명이나 부검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특공대는 디젤뿐만 아니라 무고한 시민과 RAID 5명에게 총상을 입힌 것으로 드러나, 무분별한 총격의 책임을 지게 됐다. 경찰 피해는 조사 과정에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투항하려다 사살된 테러범의 사촌과 피해 이웃들은 RAID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 중이다.
태어난 지 7년 된 벨지안 셰퍼드종 디젤은 테러범 검거 작전 당시 테러범의 총을 맞고 숨진 것으로 알려져, 영웅으로 추모됐다. 파리테러 직후 영국 동물구호단체 PDSA는 디젤에게 영국 빅토리아 십자훈장과 동등한 영광의 디킨메달을 수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