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안락사 동물보호센터 드라마화
4월2일 '이 길의 생명들에게' 방영
[김민정 일본 통신원] 일본에서 안락사시키는 동물보호센터의 현실을 다룬 드라마가 나온다.
일본 위성방송 와우(wowow)는 오는 4월2일부터 '이 길의 생명들에게'라는 드라마를 방영한다.
와우가 꾸준히 선보여온 '드라마W' 시리즈로 동물보호센터와 그곳에서 근무하는 수의사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드라마W 시리즈는 그간 원산지 바꿔치기나 테러, 사형 등 사회적 이슈들을 날카로운 시선으로 표현해 인기를 끌어 왔다.
'이 길의 생명들에게'도 역시 가벼운 주제는 아니다. 일본은 안락사를 시행하는 나라로서 연간 10만 마리가 넘는 개와 고양이가 안락사 처리된다.
드라마는 한 동네의 행정센터를 무대로 개, 고양이 구하기에 나선 수의사와 직원들의 고군분투를 그려낸다.
주인공 수의사는 '누군가가 해야만 하는 일'이라 자신을 타이르며 안락사를 수행하고 동료 수의사는 그러한 일상에 마음의 병을 얻어 병원에서 처방된 신경안정제에 의존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감독은 "원래 동물을 좋아해 수의사가 됐지만 동물을 살처분해야만 하는 모순과 슬픔, 노여움, 포기, 안타까움, 억울함,치유 등등 복잡한 감정을 깊이 간직한 채 하루하루를 보내는 이들의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그는 또 "안락사 제로가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일본 펫산업의 문제점, 개 고양이들의 생태계, 더 나아가 인간과 펫과의 관계를 뛰어넘어 사람과 동물의 생명에 대한 어려운 주제까지 다룰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