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을 잃은 슬픔을 이해해주는 회사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생산성과도 직결된다고 보고, 아예 휴가를 준 뒤 충분히 아픔을 달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ABC뉴스는 지난 18일(현지시간) 반려동물 애도 휴가를 주는 기업들을 소개했다.
에리카 리(28세)의 핏불 반려견 ‘치프’가 10세 일기로 죽었을 때, 에리카와 그녀의 아들 킹(7세)은 하루 종일 치프를 애도했다.
다행히 에리카는 하루 유급 휴가를 낼 수 있었다. 미국 시애틀에 있는 반려동물 보험사 ‘트루패니언’에 다닌 덕분에, 반려견을 잃은 슬픔을 이해받을 수 있었다.
에리카는 “마음이 아프고, 공허했다”며 “가족을 잃는 것과 비슷했다”고 말했다. 에리카의 아들 킹은 외동아들로, 가장 친한 친구 치프를 잃었을 때 6세에 불과했다.
에리카는 어린 아들이 반려견을 잃은 그날 학교에 보내는 것을 상상할 수 없어, 하루 쉬도록 했다. 아들이 반려견의 죽음을 받아들일 시간을 주기 위해서였다.
최근 에리카와 킹은 8개월 된 강아지를 새로 입양해, 치프의 빈 자리를 채울 수 있었다. 그녀는 애도 휴가 기간이 아들과 상처를 극복하는 데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미국 일부 기업은 반려동물을 잃은 직원에서 유급 휴가를 준다. 부티크 호텔 킴프턴 호텔은 정규직과 시간제 직원 모두에게 최장 사흘까지 유급 휴가를 준다.
반려동물 식품회사 마즈 펫케어의 모회사 마즈 인코퍼레이티드는 반려동물 상(喪)을 당한 직원에게 유급 휴가를 준다.
모든 기업이 반려동물 애도 휴가제도를 갖추진 못했지만, 기존 휴가제를 통해 직원을 배려하기도 한다.
소프트웨어업체 VM웨어는 '자신과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무제한 휴가 제도를 반려동물 애도에 사용할 수 있다.
아이스크림 회사 벤&제리스와 클라우드 컴퓨팅업체 세일스포스 역시 기존 휴가제도를 통해 반려동물 애도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