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귀엽기만 한 냥이 이야기가 아니다. 생생한 에피소드로 가득한 냥이 웹툰이 일본에서도 요즘 인기다.
제목은 '네코 아루아루'. 우리말로 하면 '고양이 이런적 반드시 있다!' 정도 된다.
고양이 집사가 아니면 조금 공감하기 어려울 만큼 냥이의 숨겨진 특징들을 재미있게 묘사한 것이 인기 비결이다.
코노이케 쯔요시(鴻池剛)씨가 트위터에 연재 중인데 자신이 기르는 제멋대로 냥이와 그에 휘둘림(?) 당하는 자신이 주인공이다. 남자 주인공의 다소 과장된 표정들이 웃음을 준다.
쯔요시씨와 주인공 냥이 '폰타'는 우연히 처음 만났다.
약 4년 전 친구가 주워와 기르려던 냥이를 가족의 알레르기로 기를 수가 없게 되자 자신이 떠맡아 버렸다. 아기 냥이일 때부터다.
이 폰타가 벌이는 행동은 냥이 기르는 이들 누구나가 100% 공감한다.
냥이 보호자를 오죽하면 '집사'라고 하겠는가. 새 장난감도 무조건 좋아라하지 않고 마음에 들어야만 반응해주는 냥이. 주인을 모시기는 커녕 친구 이하 정도로만 여기는 냥이.
그런 조금 변덕스럽고 냉정한 냥이가 애교라도 한 번 부리면 왜 그리 감동하게 되는지 모른다.
냥이 모시고 받드는 것이 곧 행복으로 변하는 것이다.
만화를 읽다보면 저절로 폭소가 나온다.
화장실 모래를 요란하게도 쓰는 모습. 털뭉치를 토하는 일. 침대 커버를 갈때 갑자기 뛰어들어 장난치는 일. 늦은 귀가에 반응하는 모습 등 어쩌면 세상 냥이들은 그리 공통점이 같은지 모른다.
조금은 귀찮게 만드는 일들이라도 만화를 읽을 때 마다 자신의 냥이가 더더욱 사랑스럽게 느껴진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네코 아루아루'는 트위터에 새로운 이야기가 올라올 때마다 평균 1만 리트윗 넘게 확산되고 있다.
처음 자신의 사이트에만 연재했을 땐 메일 1통 정도 받는 정도였는데 트위터에 연재하자마자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게 됐다고 한다.
만화는 작년 10월 단행본으로도 나왔다. 제목은 '쯔요시와 냥이 폰타 냐옹~!'.
트위터에 미처 소개되지 않은 아기 냥이 시대의 폰타 이야기가 많다.
냥이 폰타의 마스코트와 굿즈,라인 스탬프까지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만화를 읽고 웬지 힘이 났다는 팬들도 많다. 집사 노릇에 조금 지쳐 냥이에게 소흘하다가도 이 만화 한 번 읽고 마음을 다잡는다나....
작가 자신이 가장 맘에 들어하는 에피소드는 바닥에 떨어뜨려 깨진 그릇으로 호기심 가득 안고 다가오는 폰타를 필사적으로 접근금지시키는 이야기다.
냥이는 살금살금 오다가 갑자기 뛰어드니 윗옷까지 벗어 흔들며 막아냈다. 그런 모습을 보며 오히려 어이없어 하는 폰타...
쯔요시 집사의 냥이 사랑하는 마음이 바로 이 웹툰 인기의 비결이다. 노트펫에서 연재되는 펫툰 달나무의 이바! 냐옹아 와도 비교해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