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키우면 공격적 행동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영국에서 나왔다. 고양이 기생충이 정신병을 유발하는 톡소플라스마증을 옮기기 때문이다.
다만, 국내에서는 이런 경우가 드문 것으로 보고 있다. 대부분 실내에서 고양이를 키우고 있어 톡소플라스마를 유발하는 톡소포자충과 접촉할 기회가 드물기 때문이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간헐적 폭발장애(Intermittent Explosive Disorder)를 가진 사람이 고양이 대변 속 기생충에 감염됐을 개연성이 2배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정신의학 전문지 ‘클리니컬 사이카이아트리’의 최신 논문에 따르면, 폭발장애를 가진 사람의 22%가 톡소플라스마증 양성 반응을 보였다. 반면 폭발장애가 없는 사람의 9%만 양성이었다. 연구진은 성인 358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주인이 고양이 배변상자를 치우고 손을 씻지 않으면, 고양이가 사람에게 기생충 톡소포자충을 옮기게 된다. 톡소포자충은 인수공통 전염병인 톡소플라스마증을 유발한다.
톡소플라스마증이 사람 뇌의 화학반응을 바꿔, 장기적으로 행동 문제를 유발한다. 톡소플라스마증은 정신분열증, 조울증, 자살충동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논문 주요 저자인 에밀 코카로 시카고대학 박사는 “톡소플라스마증 양성인 사람 모두가 공격성 문제를 가진 것은 아닐 것”이라면서도, 기생충에 노출된 것이 “공격적인 행동을 할 위험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영국인 3분의 1 가량이 살아가면서 고양이 기생충에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면역력이 강한 사람은 톡소플라스마증에 걸려도 심각한 병으로 발전하지 않고, 톡소플라스마증에 면역된다. 그러나 임산부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 톡소플라스마증에 걸리면 심각한 질병을 야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