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정 일본 통신원] 일본의 한 부동산 회사가 진행하고 있는 고양이와 살기에 편한 주택 프로젝트가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5일 도쿄 지역지 카츠경제신문 보도에 따르면 부동산 회사 쿠라시요(クラシヲ)는 도쿄 카츠시카구(葛飾区)에서 '고양이와 살기에 가장 좋은 주택'을 컨셉으로 한 네코토 프로젝트(necoto project)를 진행하고 있다.
당초 이 프로젝트는 지은지 20~30년이 지나 경쟁력이 떨어진 건물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는 것을 목표로 했던 기획 중의 하나였다. 그런데 생각을 바꿔 아예 신축건물에도 이런 컨셉을 적용키로 했다.
시공을 담당하는 유명 주택 건설회사 '미사와 홈', 그리고 임대관리를 맡는 '하우스 메이트 파트너스'가 함께 참여해서 고양이가 즐겁고 쾌적하게 살 수 있는 집을 짓는다.
이 주택에는 고양이 박사라 평가받는 사원이 제안한한 고양이 발이 미끌어지지 않고 구토했을 경우 청소하기 쉬운 소재의 바닥과 캣 워크가 설치됐다.
외부의 적으로 부터 몸을 보호하며 주위를 살필 수 있는 '전망대'나 겁많은 고양이를 위해 계단 밑에 숨는 장소, 또 방 곳곳에도 고양이와 사람이 함께 하기 좋은 시설들이 배치됐다.
이 집에 입주한 지 1개월이 된 한 고양이 집사는 이전 살던 집에 비해 고양이 장난이 줄어 들었다며 좋아한다. 전에는 방 안에 갇혀있다시피 했는데 지금은 현관에 있어도 괜찮고, 자신보다 더 집 안에서 편안해 한다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개는 물론이고 고양이를 같이 키울 수 있는 집을 구하는 것이 꽤나 어렵다. 집주인들이 집훼손을 이유로 잘 받아주지 않고, 받아주더라도
통상 월세 한달치는 동물을 키우는 비용으로 내야한다. 물론 집안은 개나 고양이가 살도록 설계돼 있지 않다.
쿠라시요 측은 "고양이도 가족으로서 함께 살 수 있는 집이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