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지진으로 주인을 잃은 개와 고양이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주인들은 사진을 게시하면서 찾아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한 여성이 올린 잃어버린 개의 사진. |
[김민정 일본 통신원] 지난 14일 일본 구마모토지역을 강타한 지잔으로 현재까지 주민 9명이 숨지고 1100여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시설 피해도 막심, 400년 역사를 자랑해온 구마모토성 지붕과 담이 무너지고, 규슈신칸센 열차는 탈선을 면치 못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반려동물 동반대피 요령 등의 교육이 이뤄졌지만 워낙 큰 규모의 지진이 일어나다보니 미처 자기 몸조차 챙기기 어려웠다.
하지만 당시에서 배운점은 분명 있어 보인다. 채 하루가 지나기 전에 동물보호단체가 중심이 반려동물 보호활동에 나서는 모습이다.
또 보호자들은 서둘러 잃어버린 반려동물 찾기에 나서고 있다.
구마모토 지역의 동물보호단체 펫레스큐는 자신들의 SNS를 통해 지진에 따른 집의 붕괴 등으로 일시적으로 사육이 힘들게 된 개를 맡아주겠다고 나섰다.
펫레스큐는 또 주인을 잃고 길을 헤매는 반려동물 역시 자신들에게 맡겨줄 것을 당부했다.
사람들 역시 반려동물 찾기에 적극 나섰다. 라인과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가 주요 창구로 활용되고 있다.
집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
아이디 n-2232를 쓰는 한 여성은 자신의 개 사진을 올리면서 혹시 길거리에서 보이면 보호해달라고 호소했다. 소중한 가족이라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네티즌들도 고통을 함께 하고 있다. 이글은 2만건 넘는 리트윗을 기록하고 있다.
Ryuki2297라는 계정을 쓰는 이 역시 키우던 고양이가 돌아와보니 도망치고 보이지 않는다며 찾아줄 것을 호소했다.
두 글은 넘쳐나는 글들 중 극히 일부. 이런 글들이 올라오면서 재난시 행동요령을 상기시키면서 관계당국에 문의하거나 그쪽에 맡겨줄 것을 안내하는 글도 속속 올라오고 있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 현지에서는 주인을 잃은 개와 고양이가 넘쳐 나면서 복구작업과는 별개로 임시보호소를 설치했으며 5년 가까이 주인 찾기 작업을 벌였다.
당시 얻은 교훈으로 초기 대처가 중요하다는 인식이 섰고, 동물보호단체는 물론이고 개인들 스스로 반려동물 찾기에 적극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