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수의사회, 카라와 공동으로 반려동물식용금지 캠페인 벌이기로
반려동물인들에게 경기도 성남은 애증의 도시다.
지난 2014년부터 매해 반려동물문화축제를 열 정도로 반려동물 친화적 도시가 되려한다.
반려동물인들의 활동은 손에 꼽을 정도로 활발하다. 성남시청에는 유기견 출신의 행복이가 시 마스코트로 활동하고 있을 정도다.
하지만 모란시장이라는 국내 최대의 개고기 유통시장이 자리하고 있는 것을 부인하기 어렵다.
동물보호단체들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개고기 유통금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어 왔지만 별 효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다.
수의사단체가 식용 문제에 대해 나서기로 해 주목된다.
성남시는 다음달 7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2016 성남반려동물페스티벌을 주최한다. 반려동물과 즐거운 추억을 갖자는 게 모토다.
반려동물문화정착을 위한 캠페인도 4가지가 함께 진행된다. 이 캠페인 중에 눈길을 끄는 것이 바로 반려동물식용금지 캠페인이다.
동물보호단체 카라와 함께 성남시수의사회(회장 김현욱)가 공동으로 이 캠페인을 진행한다.
개는 집 안에서는 반려동물 즉, 가족으로 대우받는다. 하지만 주인을 잃고 길 위에 버려지면 어느새 음식(?)으로 전락한다. 모든 개가 다 똑같은 개인데 하루 아침에 하늘과 땅 차이가 난다.
만일 우리집 개가 집을 나간 뒤 음식점의 뜨거운 그릇 속에 담겨 나온다는 생각을 하면 어떤 생각이 들까. 끔찍하다는 말 밖에는 할말이 없을 듯하다.
성남시수의사회와 카라는 페스티벌 내 캠페인 진행은 물론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게끔 일반인 교육과 개식용 금지법안 촉구 서명, SNS 인증 릴레이,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개설, 버스광고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또 보호단체 회원들은 물론이고, 정치인과 문화계 인사들의 식용 반대 캠페인 참여를 유도할 예정이다. 수의사 관련 모임에서도 이 문제를 거론, 공론화해 나갈 방침이다.
김현욱 성남시수의사회 회장은 "반려동물 식용 이슈는 수의사 입장에서 지금까지 외면하고 싶은 주제중 하나였다"며 하지만 "반려동물인구가 1000만을 넘어가는 현 시점에서 더는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특히 "'개고기 유통의 메카'라는 과거 이미지를 벗고 반려동물 문화중심지 '성남'으로 새롭게 도시의 위상도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