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세서리로 여기는 영국의 일부 반려동물인들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지난 3일(현지 시간) 반려견을 패션 액세서리처럼 여기는 세태지만, 반려견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예전에는 한 가족이 래브라도 리트리버나 테리어를 키우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개인이 퍼그, 보스턴테리어, 프렌치불독 등 유행하는 견종을 패션 액세서리처럼 키우는 시대로 변했다.
액세서리로 여기는 이들을 보면 인조보석으로 화려하게 만든 목줄을 채우고, 털을 염색하고, 주인과 같은 옷을 입히는 등 반려견을 화려하게 치장한다. 함께 찍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에 올리고, 주인의 감각을 칭찬받기도 한다. 연예인이나 유명인을 보고 같은 견종을 따라서 사기도 한다.
이런 ‘패션 도그’ 문화는 다른 많은 문제를 낳고 있다. 첫 번째 문제는 범죄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영국 애견재단(the Dogs Trust)은 영국에 밀수된 개의 70%가 유행하는 견종인 퍼그, 차우차우, 프렌치불독 등이라고 추산했다.
한 견종이 유행을 타면, 공급이 부족해, 불법 사육과 밀매로 수요를 충당한다. 열악한 환경에서 사육하고, 한 배에서 난 강아지끼리 형매교배(兄妹交配)를 시키기도 한다. 태어난 지 7주 만에 어미에게 떼어내, 팔아넘기기 때문에 예방접종을 제대로 받지도 못한다.
유행이 가고 나면, 유행견에게 무슨 일이 벌어질까? 한 물 가면 버리는 핸드백처럼, 참신함이 가시는 두 살 무렵에 많이 버려진다고 한다. 한 조련사는 유기견센터에서 ‘핸드백 도그’가 전보다 많아졌다고 털어놨다.
반려견을 있는 그대로, 천성대로 사랑하던 문화는 유행처럼 사라진 걸까. 과거에는 외모가 아니라 주인에게 헌신하는 충성심 때문에 반려견을 사랑했다. 교배로 원하는 외형을 만들어, 그 외형을 사랑하기보다 반려견 그 자체를 사랑하는 자세가 바람직하다는게 텔레그래프의 결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