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사는 고양이는 늘 존재한다. 과연 지구촌 어느 지방의 야생고양이들이 지금의 집고양이들의 선조가 되었을까? 최초의 집고양이들은 고대 이집트 인근 리비아의 야생고양이의 후손으로 추정되고 있다.
고대 이집트 문명권은 일찍부터 농경이 발전하였던 역사상 가장 오래된 문명이다. 지금은 건조하고 황량한 사막이 국토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고대 이집트는 구대륙에서 손꼽히는 밀생산지였다.
로마제국이 이집트를 그렇게 점령하고 싶었든 가장 큰 이유도 제국을 먹여살려줄 곡창을 확보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농부들이 생산하고 저장한 밀을 노리는 쥐 때문에 많은 골치를 앓았다.
따라서 당시 쥐를 잡는 고양이라는 존재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신의 선물과도 같은 존재였다. 그 결과 많은 보호를 받았고 사랑을 받았다.
심지어 고양이는 신성한 동물로 취급받기도 했다. 일부 이집트 지역에서는 고양이를 숭배하는 사원까지 짓기도 하였다.
당시 이집트에서 고양이를 학대하거나 외국으로 밀수출한 사람이 있으면, 율법에 따라 엄격한 처벌까지 받았다. 하지만 남이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은 것이 사람들의 묘한 심리 구조다. 이집트 사람들과 이집트를 왕래하는 외국 상인들은 고양이들을 몰래 유럽과 아시아로 밀수출하였다고 한다.
그 결과 21세기 현재 사람들이 사는 곳이라면 고양이는 어느 곳이나 살고 있다.
북아프리카의 리비아, 이집트가 고향이었던 집고양이는 자기들이 새로 정착한 지역에서 야생 살쾡이들과의 교잡이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 현재와 같이 다양한 종류의 고양이들이 분포하게 된 것으로 추정된다.
고양이는 개와는 달리 기능 때문에 종류가 갈라지지는 않았다. 사람들은 개를 사냥용, 썰매용, 경비용, 애완용, 양치기용 등 다양한 목적에 맞게 끊임없이 그 혈통을 개량하였다. 또한 같은 종류의 개도 크기를 세분화하여 스탠다드, 미니어처, 토이 같은 크기로 구분하고, 맞는 역할을 부여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고양이들을 이러한 목적으로 개량하지는 않았다. 현존하는 고양이 종류는 오직 사람들의 관점에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욕구 때문에 생겨난 것들이다.
즉 사람들의 심미안(審美眼)적 관점에서 진행된 고양이의 개량 방향은 기능성 위주로 진행되었던 개와는 전혀 다르게 추진되었다고 볼 수 있다. 역시 개와 고양이는 반려동물이라는 점에서는 같지만 다른 점도 무척 많은 존재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