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지역신문 도싯에코가 지난 24일(현지시간) 기후 온난화로 인한 고양이 베이비붐 ‘키튼 붐(KITTEN boom)’이 재앙을 초래할 것으로 우려했다.
우려의 진원지는 동물보호단체들이다. 영국의 주요 동물보호단체인 ‘서포트 어돕션 포 펫츠(Support Adoption For Pets)’는 발정기 연쇄반응을 경고했다.
고양이 주인들이 중성화 수술을 해주지 않으면, 수많은 새끼고양이가 태어나, 동물 입양단체들이 그 수를 감당할 수 없을 거란 경고다.
근거는 과학적이다. 고양이 발정기는 햇빛에 좌우된다. 날씨가 따뜻해질수록, 해가 길어지고, 암코양이는 발정기에 들어선다. 특히 생후 4개월 된 암고양이가 햇빛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동물보호단체들은 영국에서 매년 고양이 85만마리가 태어난다고 추산했다. 실제로 이 가운데 다수가 봄에 태어난다. 영국에서 거리 고양이는 200만마리가 넘는다.
서포트 어돕션 포 펫츠의 매니저인 에이미 윌슨은 “입양단체가 직면한 위기는 발정기가 지금 시작했기 때문”이라며 “우리 동료들 다수는 고양이 유기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윌슨은 “고양이 주인이 고양이가 4개월 자란 후 중성화 수술을 해주는 것은 중요하다”며 “낮이 길어지고, 고양이가 짝을 찾아 헤매면, 중성화되지 않았을 경우 임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고양이의 임신과 출산 기간이 짧다는 것도 문제다. 암고양이는 9주면 새끼고양이를 출산한다. 그리고 출산 후 6주 만에 다시 임신 가능한 상태로 돌아온다.
한 번에 9마리까지 낳기 때문에 중성화 수술을 시키지 않으면, 고양이수가 기하급수로 늘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윌슨은 “작은 시설은 한 배에서 낳은 새끼고양이 9마리 정도가 한계”라며 “입양시킬 때까지 고양이들을 길러야 하기 때문에 그동안 다른 동물을 돌려보내야 한다”고 털어놨다.
윌슨은 “영국 전역의 동물보호단체들이 직면한 광범위한 문제”라며 “고양이 주인들이 전적으로 그들의 반려동물을 책임져야 이 문제를 방지할 수 있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