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정 일본 통신원] 일본의 고등학교 학생들이 이미 세상을 떠난 노령견을 위해 휠체어를 만들고 있다.
26일 현지 보도에 따르면 치바현 오아미고교(大網高校)의 생물화학과 학생 11명이 노령과 병으로 걷지 못하게 된 개를 위한 휠체어를 만들기에 힘을 쏟고있다.
많은 시행 착오를 거쳐 염화비닐관을 소재로 한 휠체어를 이달초 만들었다. 미세한 조정을 거쳐 올 여름에는 완성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휠체어 제작 프로젝트는 지난해 겨울 생물화학과 학생들이 실습을 나간 한 농장에서 시작됐다.
학생들은 농장에서 반려동물을 다루는 수업의 하나로 암컷 웰시코기 한 마리를 돌봤다. 그런데 '핫치'라는 이름의 이 개는 탈장이 있었고, 하반신이 마비돼 걷는 것이 무척 어려운 상태였다.
핫치를 도울 방법을 궁리하다가 생각해낸 것이 휠체어였다. 하지만 핫치는 완성된 휠체어를 탈 수 있을 것같지는 않다. 얼마전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
고등학생들은 비닐관 몸체에 4개의 바퀴를 달았고, 무게는 2킬로그램에 불과한 휠체어를 만들었다. 총 재료비로는 5000엔 정도만 들었다. 시판되고 있는 휠체어들은 최하 8만엔에 팔리고 있다.
고등학생들은 올 여름 완성품을 핫치의 묘 앞에 바치고 휠체어가 필요한 다른 개에게 기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