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차이잉원 총통, 은퇴 안내견 3마리 입양..고양이 둘·개 셋
일부선 "고양이·고양이 함께 지내기 어려울 것"
중국과 대만의 심각한 양안 관계만큼이나 대만 총통 관저내 개와 고양이의 주도권 다툼도 심해질 것이다?
대만의 첫 여성 총통 차이잉원 총통이 3마리를 입양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이것이 개와 고양이의 싸움으로 불똥이 튈 태세다.
지난 26일 차이잉원 총통은 은퇴 안내견 3마리를 새로운 가족으로 맞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차이잉원은 그러면서 한마디 더 붙였다. 관저에 입성하는 개들이 원래부터 그녀와 함께 했던 고양이 두 마리들과 잘 지내지 못할 수도 있다는 언론의 추측을 부인했다.
일부 호사가들은 이를 두고 사람으로 치자면 개국공신과 신진세력의 주도권 다툼으로 보기도 한다.
대만의 전임 총통들은 대대로 개를 키워 왔다. 마잉주 전 총통은 마샤이주(Ma Hsiao-jeou)라는 이름을 개를, 천수비엔 전 총통의 영부인은 말티즈를 키웠다.
마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개들인 보와 써니처럼 이들이 '대통령의 개' 역할을 해 온 셈. 그래서 이번 개 입양을 두고 차이잉원 총통이 '대통령의 개'를 맞아들이는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 것은 자연스러운 일.
이렇게 되면 차이잉원 총통의 곁에 원래 있었던 고양이 두 마리의 위치가 애매해진다.
샹샹과 아차이라는 이름의 고양이들은 독신인 차이잉원 총통의 선거 과정에서 선거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지난해 9월 공개한 차이잉원 홍보 애니메이션 동영상에는 고양이 귀 머리띠를 쓴 차이잉원 총통과 고양이 캐릭터가 나와 대만의 젊은 유권자들을 공략했다. 또 차이잉원 총통이 고양이 관련 주제를 페이스북에 올릴 때 더 많은 '좋아요'를 받았다.
고양이 중 한 마리인 샹샹은 성격이 거칠어 개들과 지내면서 여러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호사가 입장에서는 개국공신과 신진세력 간 다툼으로 표사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
차이잉원 총통 입장에서는 복잡한 중국과의 관계를 풀어 나가는 것만큼이나 고양이들과 개들이 잘 지낼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하나의 과제(?)가 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