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정 일본 통신원] 보통 일본의 고양이카페는 여성 손님 차지다. 특히 남자가 혼자 들어가 고양이들과 놀기에는 웬지 머쓱하다.
남성 전용 고양이카페를 이야기하려는 것이 아니다. '고양이 아자카야'(猫居酒屋)가 있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데다 애주가라면 눈이 번쩍 뜨이는 곳이다.
도쿄 네리마구 에코다역(練馬区 江古田駅) 근처에 있는 술집 '아카나스'(赤茄子).
지은 지 50년 된 벽돌로 된 건물로 외관은 보통 이자카야 분위기다. 그러나 2층에 올라가면 멋진 고양이들이 마중 나온다.
아카나스의 주인은 회사 정년퇴임 후 이 가게를 열었는데 손님의 고양이가 낳은 새끼 고양이를 맡아 기르게 된 것이 고양이 이자카야가 돼 버렸다.
이미 집에서 기르던 고양이까지 합세해 지금은 5마리가 가게에서 산다.
고양이 좋아하는 주인 부부는 고양이 기르기에 대해서는 베테랑이다.
이 가게는 고양이 카페와 마찬가지로 동물취급업의 등록도 마쳐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 또 동물보호법에 따라 오후 10시면 냥이들은 쉬러 들어간다.
일본의 펫숍 폐점 시간은 오후 8시. 그러나 고양이 카페에 한해 오후 10시까지 영업이 허용된다.
필요 이상으로 고양이를 귀찮게 하거나 술을 먹이거나(헉!) 사람용 음식을 주는 것은 금지다. 또 술이 취한 사람은 가게에 들어올 수 없다.
이 가게의 고양이들은 손님 무릎에 올라와 잠들거나 하는 친근한 성격의 고양이들이 대부분이다. 단골이 되면 고양이가 얼굴도 알아본다.
최근엔 외국인 손님들도 늘었고 영국과 호주에서 취재하러도 왔다. 가게는 가끔 고양이 집사들이 모이는 이벤트 장소로도 이용되기도 한다.
어쨌거나 과도한 금주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