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1년 미국 9.11 테러 구조견들 중 마지막 구조견 ‘브리타니’가 1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미국 CNN방송이 지난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골든 리트리버종인 브리타니는 지난 6일 노환 끝에 안락사 됐다. 신부전으로 앓던 브리타니는 사흘간 먹지도 못하는 상태였다.
브리타니의 주인 데니스 콜리스가 페어필드 동물병원에서 브리타니의 마지막을 배웅하는 길에, 소방관과 응급구조대원들이 양쪽으로 도열해 영웅적인 삶을 기렸다. 브리타니의 관에 성조기가 씌워졌다.
9.11 테러 당시 신참 구조견인 브리타니와 신참 소방관인 콜리스는 뉴욕에 배치돼, 잔해에서 생존자를 찾는 업무에 배치됐다. 하루 12시간씩 2주간 구조에 몰두했지만 아무도 구조하지 못했다.
생존자가 거의 없었던 테러 현장에서 브리타니는 소방관들이 받은 충격을 다스릴 수 있도록 돕는 치료견 역할을 했다. 콜리스는 동료들이 브리타니를 보고 다가와 브리타니를 쓰다듬으면서, 잃어버린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브리타니는 9.11테러 이후 허리케인 카트리나, 리타 등 각종 재해 현장에서 인명을 구조했다. 지난 2009년 텍사스 전담1팀에 배치된 후 몇 년 간 화재 현장에서 구조견으로 활약하고 은퇴했다.
브리타니는 은퇴 후에도 초등학교들을 방문해, 초등학생들의 읽기 수업을 도왔다. 콜리스는 “학급 친구들에게 소리 내어 읽어주기를 겁내고 불편해하는 아이들도 브리타니에게 읽어주는 것으로 읽기를 개선할 기회를 얻었다”고 회상했다.
뉴욕타임스는 브리타니를 9.11 테러 당시 영웅적 행위의 상징이라고 표현했다. 소셜 미디어에서 연방재난관리청(FEMA)과 그렉 애보트 텍사스 주지사를 비롯해 많은 이들이 브리타니를 추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