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술먹었다. 가뜩이나 일어나기 힘든데 우리집 고양이가 또 깨운다. 하루이틀도 아니고 매일, 지치지도 않나. 사람들은 나를 판다라고 놀린다. 아무리 고양이를 사랑하는 당신이라도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나쁜 생각을 하게 될 수 밖에 없다.
미국 반려동물 전문 매체 벳스트리트는 지난 6일(현지시간) 이른 아침 고양이가 조용히 지내도록 훈련하는 법에 대해 조언했다.
고양이가 이른 새벽에 눈 뜨는 이유는 내부적 요인일 수도 있고, 외부적 요인일 수도 있다. 배가 고파서 잠을 깨거나, 햇빛에 눈이 부셔서 눈을 뜬 것일 수도 있다. 아니면 배도 고프고, 심심해서 밥도 주고 놀아주는 당신을 깨운 것일 수도 있다.
이유가 무엇이든 일단 아침마다 주인을 깨우는 습관이 들었다면, 주인이 변화를 주지 않는 이상 고양이는 아침마다 주인을 깨울 것이다.
변화를 주기로 결심했다면, 우선 수의사부터 찾아가야 한다. 건강상의 이유로 그러는 것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갑상선에 이상이 생기면 지나치게 울고, 안절부절못하고, 수면주기와 식습관이 바뀐다.
다행스럽게도 건강 이상이 아니라면, 훈련에 돌입해야 한다. 우선 배가 고파서든, 밥을 더 먹고 싶어서든, 허기 탓에 주인을 깨우는 경우라면, 잠들기 전에 충분한 밥을 주고 침대로 향해야 한다.
특히 저녁을 일반 사료보다 캔 사료처럼 수분함량이 더 많은 밥을 주는 것이 좋다. 일반 사료가 수분을 10% 정도 함유하고 있다면, 캔 사료는 70% 정도라고 한다. 이는 쥐나 새 같은 작은 먹이의 수분 함량과 일치한다.
그리고 하루 식사량이 부족하지 않은지 점검할 필요도 있다. 양이 부족해서 아침마다 허기로 몸부림을 치는 것일 수도 있다.
자동급식기를 들여서, 당신을 깨우지 않고도 허기를 채울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고양이가 자동 급식기에 적응할 수 있도록 매 끼니를 자동 급식기로 주는 것이 좋다.
고양이가 적응하면, 타이머를 설정해서 아침마다 주인 없이 포만감을 느끼도록 하면 된다. 타이머 시간을 조금씩 늦춰서, 고양이 기상 시간을 늦추도록 유도하는 것도 방법이다.
또 다른 선택지는 푸드 퍼즐이다. 밤에 일반 건식 사료나 간식을 담은 푸드 퍼즐을 하나나 둘 정도 놔두면, 혼자서 찾아먹을 수 있다.
행동 교정 훈련도 함께 해야 한다. 울거나 보챌 때마다 반응을 보이면, 고양이의 나쁜 버릇을 더 강화하는 악순환을 부른다. 고양이가 조용히 기다릴 때만 반응을 보여야, 좋은 버릇을 들일 수 있다.
다만 나쁜 행동을 무시한다고 바로 그 버릇이 고쳐지진 않는다. 오히려 더 악화되는 경우가 있다. 과도기로 보고 견뎌야 한다. 그러면 곧 울면서 깨우는 버릇이 사라진다. 그 버릇이 얼마나 오래 됐는지에 따라 며칠에서부터 몇 주까지 걸릴 수도 있다.
심심해서 주인을 깨우는 경우라면, 독립심을 길러줘야 한다. 사냥하는 방식으로 사료를 찾아 먹을 수 있도록 장치를 하면, 당신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진다. 푸드 퍼즐을 배치하거나, 간식을 숨겨두는 식으로 고양이가 사냥의 재미를 느끼도록 배려하는 것이 좋다.
고양이 잠자리에 암막 커튼을 달아주거나, 어두운 장소에 잠자리를 마련해주는 식으로 조기 기상을 유도하는 환경적 요인을 개선할 수도 있다는 권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