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리가 영국 총리 관저에 머물게 됐다고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발표됐다. |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국민투표를 내걸어 단초를 제공한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의 고양이를 테레사 메이 신임 총리 내정자가 물려받게 됐다.
그간 이미지 메이킹을 위해 고양이를 총리 관저에 들인뒤 직위까지 줬던 캐머런 총리가 그 고양이를 버리고 떠나는 것이라는 날선 비판이 나오고 있다.
메이 총리 내정자는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에서 쥐를 잡는 책임보좌관(Chief Mouser)인 고양이 ‘래리’를 유임시키겠다고 밝혔다고 지난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래리는 지난 2011년 캐머런 총리에 의해 동물보호소 배터시 독스 앤드 캣츠 홈에서 총리 관저로 입양됐다.
텔레그래프는 캐머런 총리가 래리를 두고 가는 것에 대해 “어떤 인간이 이사를 가면서 자신의 고양이를 두고 가겠는가?”라며 캐머런 총리의 비인간적 선택을 비판했다.
개인적으로 캐머런 총리와 대화를 나눠본 사람이라면, 그가 래리에 대해 애정이 없단 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캐머런 총리가 래리를 “그”가 아니라“그것”이라고 불렀기 때문이다.
래리는 캐머런 총리와 함께 살지 못했고, 그저 1층 접객 공간에 머물면서 관저 직원들이 주는 밥을 먹고 지냈다고 근거를 들었다.
텔레그래프는 캐머런 총리가 따뜻한 보통사람의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공보비서관의 조언에 따라 래리를 입양했고, 래리 존재 자체가 “그의 거짓말”이자 홍보의 산물이라고 꼬집었다.
텔레그래프는 캐머런 총리의 묘비명으로 “고양이를 좋아하는 척한 애견인”이 걸맞을 것이라고 신랄하게 비아냥댔다. 캐머런 총리는 실제론 애견인으로, 고동색 래브라도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