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가 트위터에 올린 래리 사진. |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투표의 단초를 제공한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가 마지막 의회 질의응답 시간을 브렉시트보다 총리 관저 고양이를 사랑한다는 농담 같은 변명에 허비했다. 그가 고양이를 총리 관저에 놔두고 떠나려 하자 영국 언론에서 가짜 집사설을 제기했다.
캐머런 전 총리가 퇴임 직전 의회 질의응답 시간에 총리 관저의 수렵보좌관 고양이 래리를 정말 사랑하고, 래리를 데려갈 수 없어 슬프다고 변명해야했다고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지난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캐머런 전 총리는 하원에서 제레미 코빈 노동당 대표의 질문을 받고 “심각한 소문을 잠재울 수 있는 기회를 준다”며 “특히 (코빈 대표의 고양이) 엘 가토가 유명했기 때문에 코빈 대표는 왠지 내가 래리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소문에 감사해야 할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전 총리는 “나는 래리를 사랑하고, 그것을 증명할 사진 증거를 갖고 있다”며 사진 인쇄물을 내보였다. 캐머런 전 총리가 소파에 앉아, 래리를 무릎 위에 올려놓은 사진으로, 이 사진을 “증거”란 멘션과 함께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의원들은 박장대소했다.
그는 래리를 두고 가는 이유에 대해 “래리가 총리 관저에 속해, 나는 슬프게도 래리를 데려갈 수 없다”며 “직원들이 나처럼 그를 아주 많이 사랑한다”고 해명했다.
하루 전 텔레그래프는 래리가 캐머런 총리의 이미지 홍보에 이용됐고, 거짓말의 산물이라며 래리를 관저에 남겨두고 가는 캐머런 전 총리를 비난했다.
캐머런 전 총리의 해명에도 텔레그래프는 여전히 비난을 멈추지 않고 있다. 애견인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하면서 말이다.
한편, 래리는 테레사 메이 신임 총리와 함께 총리 관저에 머물면서, 총리 관저의 쥐를 잡는 수렵보좌관직을 계속 이어가게 됐다.